한국일보

워싱턴주 페리운항 정상화 올해도 물건너가

2023-06-20 (화) 03: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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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F, 고질적 선원부족에 노후한 페리 대체 해결 안 돼

행락시즌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워싱턴주 페리국(WSF)이 그동안 인력부족으로 단축했던 일부 노선의 운항을 올해 정상화하려던 계획이 다시 내년으로 넘겨졌다.

WSF는 근래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참 직원들이 줄지어 은퇴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기간엔 조기 은퇴자들도 속출했다고 밝혔다. 고질적 인원부족 외에 페리들이 대부분 노후해 고장이 잦은 것도 정상운항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WSF는 설명했다.

WSF는 ‘삼각노선’으로 불리는 펀틀로이-배션-사우스워스 노선의 페리를 지난 4월까지 2척에서 3척으로 보충하고 1척으로 줄어든 시애틀-브레머튼 노선에도 10월까지 1척을 더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WSF는 삼각노선에는 비상사태에만 1척을 더 투입하고 브레머튼 노선엔 킷샙 카운티의 승객전용 페리를 대체 투입해 운항하고 있다.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WSF 직원은 일반 승조원 외에 기관실과 조종실의 전문선원들까지 총 정원 1,148명에서 126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선장, 항해사 등 장기훈련과 자격증을 요하는 필수선원은 30여명이나 부족해 이들을 쉽게 충원하기가 어렵다고 WSF는 설명했다.

WSF는 지난 2020년 선원부족 현상이 악화되자 공식적으로 페리운항 대체 스케줄을 발표하고 대부분의 노선에서 운항횟수를 줄이되 정시운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 그 이후 샌완 아일랜드,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머킬티오, 에드몬즈 등 일부 노선의 페리운항 율이 95%를 회복했다. 금년엔 97%까지 올라갔지만 WSF의 목표인 99%엔 여전히 미달하는 주준이다.

WSF의 이안 스털링 대변인은 페리가 고장을 일으켜 정비소에 들어가면 이를 즉각 대체할 여유분의 페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페리함대의 현대화는 오랜 꿈일 뿐이라며 정상운항 목표율 99%가 가까운 시일 내에 달성되기를 바라는 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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