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시 “누드비치 일부선 옷입어라”...덴니 블레인 공원 일부 ‘의류 착용 의무화’ 시행

2025-07-31 (목) 11: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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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시가 일명 '누드 비치'로 불리는 덴니 블레인 공원의 노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구역에서 의류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는 공공장소에서의 외설 행위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제기된 소송에 따른 조치다.
덴니 블레인 공원은 시애틀 지역내에서 나체 해변으로 알려져 있으며 LGBTQ+ 커뮤니티의 명소로 오랫동안 이용돼 왔다.
그러나 지난 여름, 인근 주민 단체인 ‘덴니 블레인 파크 포 올'(Denny Blaine Park for All)은 공원 내 범죄 및 외설 행위에 시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시에 2주 내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전면적인 나체 금지 대신 ‘의류 착용 필수 구역’과 ‘의류 선택 구역(clothing optional)’을 구분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의류 선택 구역은 시각적 차단 장치를 설치해 다른 구역과 분리되며, LGBTQ 커뮤니티의 역사적 이용 내역과 주택가와의 시야 노출 정도를 고려해 배치됐다.
시는 이와 함께 공원관리요원 및 시 공무원의 현장 체류 시간 확대, 공원 규칙을 명시한 안내 표지판 설치, 공원 규칙 위반 시 교육, 경고, 과태료 부과 등의 점진적 조치 시행 및 필요시 경찰 지원 요청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송을 제기한 단체는 시의 계획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단체는 “가처분 결정 이후에도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 노출, 음란 행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공공 안전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계획은 공원의 ‘무법천지’ 현실과 지역사회에 가해지는 실질적 위험을 무시한 채 형식적인 대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공원의 나체 문화 유지를 주장하는 ‘프렌즈 오브 덴니 블레인'(Friends of Denny Blaine)은 이전부터 공원 내 나체 문화와 범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반박해왔다. 현재 해당 단체는 시의 이번 대응 방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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