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챗GPT 야용금지가 해법은 아냐”...교육전문가들, 인공지능 기기의 발전적, 전향적 활용방법 모색

2023-04-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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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야용금지가 해법은 아냐”...교육전문가들, 인공지능 기기의 발전적, 전향적 활용방법 모색
학교 과제물을 인공지능(AI) 비서기기인 '챗GPT‘를 이용해 번듯하게 써내는 학생들이 늘어나지만 교육구 당국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시애틀, 벨뷰 및 노스쇼어 교육구는 최근 13세 미만 학생들의 챗GPT 이용을 금지시켰다. 챗GPT의 약관 자체가 13세 미만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13~18세 고교생들에겐 부모의 승낙 없는 챗GPT 이용을 금지하고 학교가 지급하는 모든 컴퓨터의 챗GPT 접근도 봉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집에서 자기 컴퓨터로 부모의 승낙 없이 챗GPT에 얼마든지 접속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빙, 메타, 구글 바드 등 다른 탐색기능의 인터넷 플랫폼들을 모두 동결하지 않으면 이들의 챗GPT 접근을 막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워싱턴대학(UW)의 가짜뉴스 식별 전문가 제이슨 이프 교수는 챗GPT 접근 금지는 밀려오는 홍수를 종이쪼가리로 막는 것과 같다며 인터넷에는 그보다 더 사악한 것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벨뷰 교육구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교사와 학생들이 챗GPT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는 GPT를 전면금지한 시애틀교육구보다 현명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웨스트 시애틀고교 세계사 교사인 제임스 카우쳐는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 중 챗GPT로 작성한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 것들이 많다며 일부 학생들은 챗GPT가 작성한 멋진 글에 일부러 문법이나 철자법을 틀리게 고쳐 넣어 눈가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12학년생의 과제물을 5학년 수준으로 바꿔 쓰도록 챗GPT에 주문했더니 금세 그렇게 해냈다고 털어놨다.

같은 학교 영어교사인 카이라 홉킨스는 학생들의 과제물을 보면 스스로 쓴 것인지, 챗GPT로 쓴 것인지 감으로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래도 학생이 자기가 썼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 내가 잘못 짚었는지 아리송해져서 결과적으로 나에 대한 해당 학생의 신뢰를 잃게 될까봐 걱정 된다”고 토로했다.

이달 초 UW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챗GPT 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은 교사들이 전향적 교육방법을 개발할 좋은 기회라고 지적하고 학생들에게 개인적 또는 본인 고유의 생각을 묻는 과제물을 내주고 점수보다 성장을 중시하도록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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