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생각 - 3월에 유관순 열사를 기리며

2023-03-09 (목) 윤관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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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3.1절로 시작된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을 기해 일어난 우리민족의 독립만세운동이다. 전국적으로 각계각층이 참여하여 세계인으로 하여금 한민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

이는 독립운동 지도자들에 의해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비폭력 평화적인 시위가 일제의 총칼에 좌절을 당하자 독립운동가들이 항일 무력투쟁을 벌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3.1운동은 일제의 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을 해야한다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킨 우리민족 최대의 독립운동이다. 삼일절이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이 유관순 열사이다. 유관순은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민족지도자 33인은 아니다. 유관순은 이화학당에서 조국 독립을 기원하는 기도회에 참여 하곤 했다.


이화학당 학생으로 교장의 만류에도 3.1 독립만세 운동에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일제에 의해 학교가 휴교 조치를 당하자 고향인 천안에 가서 태극기를 만들고 병천시장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하여 부모가 일제 헌병들의 총탄을 맞고 살해되었다. 유관순 열사는 체포되어 복역 중 천인 공노할 고문으로 인해 방광과 자궁파열로 18세의 나이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오늘날은 애국애족을 말하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유관순 열사와 같은 애국자들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으로 나라를 되찾아 지금의 번영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본을 용서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역사를 잊어서는 아니된다.

삼일운동은 1차 세계대전 후 파리 바르세유에서 열린 강화회담에서 제안한 미국 토마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영향과 우리민족의 일본의 압제에 누적된 분노가 폭발한 세계사에 길이 남을 의거이다.

며칠 전에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하신 장철우 목사님께서 지은 유관순 열사에 대한 시집 ’영원히 불 타오르는 별이 되어’ 출판기념회가 뉴욕 한인봉사센터에서 있었다.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45편의 시가 한글과 영문으로 수록되었다. 영문번역은 김리자 권사님께서 했다. 유관순 열사와 우리민족의 얼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시집이다.

저자 장철우 목사님은 미국의 28대 대통령 토마스 우드로 윌슨이 대통령 되기 전 주지사로 복무했던 뉴저지에 살고 있다. 뉴욕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무대이기도 했다. 삼일절이 있는 달 초순에 뉴욕의 하늘에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유관순 열사의 신앙과 애국심이 담긴 시들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아 통일을 이루자는 작가의 진심이 담긴 시집 ‘영원히 불타오르는 별이 되어’ 출판기념회는 뜻깊은 모임이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아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라는 유관순 열사의 절규를 되새긴다.

<윤관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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