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생각 - ‘The right thing to do’

2023-03-07 (화) 이상민/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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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Florida 주 Lakeland에서 Southeastern 대학(SEU) 대 Grand View 대학(GVU) 여대생 소프트볼 게임이 있었다.

스코어는 4:1로 SEU가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 공격을 하던 GVU가 만루를 만들었고 캐쳐 모제스(Moses) 선수가 다음에 등장해 홈런을 쳤다. 만루 홈런이므로 4:5 역전이 되는 순간이었다. 홈런을 친 모제스 선수가 1루를 돌아 2루로 가던 중 넘어지면서 크게 부상을 입고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럴 경우 소프트볼 규정 상 같은 팀 선수가 도와주면 홈런을 인정받지 못한다. GVU 선수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 때 SEU의 수비수 곤잘레스(Gozalez)와 커닝햄(Cunningham) 두 사람이 다가와 모제스 선수를 일으켜 양쪽에서 부축을 해 홈까지 데리고 들어왔다. 경기는 결국 만루홈런을 친 GVU가 승리했다.

역전 당하는 걸 알면서도 모제스 선수를 도울 생각이 나더냐는 질문을 받은 두 수비수는 ‘그것은 바른 일이다. ‘ It was the right thing to do.’ 우리는 바른 일을 먼저 하라 배웠고 그렇게 했을 뿐이다.’라고 인터뷰 했다.

어떤 기자는 이런 표현을 썼다. Somethings are bigger than the game, 게임보다 더 큰 뭔가가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소식이다.
이 뉴스를 접하며 매일 싸움질만 일삼는 정치인, 감투에 눈먼 협회, 동포 한인회, 등등을 생각하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 여기며 못난 짓을 하는 우리 기성세대가 이제 곧 세상에 등장하려는 이 여대생들을 보면서 자성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곤잘레스, 커닝햄, 모제스 이하 모든 선수들 사회에 진출하면 바른 일에 만루홈런을 치고 성공하리라 믿으며 박수를 보낸다.

<이상민/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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