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 교직 30년을 뒤돌아보며
2023-01-17 (화) 08:04:35
김윤환/시인 CUNY 교육학 교수
엊그제 발자국
찍은 줄 알았는데
구두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젖은 낙엽처럼 뚜벅 뚜벅
처음 설레임
아직도 간직한 채
멈출 줄 모르는 황소걸음
30년을 밟아온 구두엔
다닥 다닥 엉켜있는
기쁨과 그리움
어디에서 멈출까?
두부처럼 싹둑
자를 수만 있다면
아아 첫 봉 세던 돈다발
왜 이리 아직도 기뻐
<김윤환/시인 CUNY 교육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