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 지구가 병들었다

2023-01-12 (목) 나정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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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는 자식들 부모 등골 빼듯
지구에서 온갖 것 빼 쓰고
인간들 문명의 발달이라고 자랑 했다.

금은 보석 광물질 캐내어 돈을 만들어 더 많이 가지려 추악해 졌고

철 동 뽑아 내어 무기 만들어
땅 빼앗기 싸움질 하였으며


석탄 석유 뽑아 불 지르며
대기 오염 되는 것 나 몰라 했고

우라늄 풀라토늄 찾아내
인류멸망 위협하는 폭탄까지 만들어 놓았다

지구는 오염되고 황폐 되어
병 드는 것 아랑곳 없이

철 없는 인간들 더 많이 뽑아 쓰고
더 많이 가지려 지금도 다툰다.

지구는 아프다고 아우성 친다.
태풍으로 산불로 가뭄으로 홍수로 역병의 창궐로

지구의 냉장고 남북극 빙하가 녹고 있다
섬이 사라지고 낮은 육지가 바닷물에 잠겨도
우리 동네는 아직 괜찮다 할 것인가

우리의 희망은 기도 뿐인가
신이시여,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나정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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