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 낙엽의 속내

2022-11-21 (월) 곽상희/스페인올림포에트리, UPLI계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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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가 낙엽이 떤다

떨지 않는 낙엽은 더 깊으게
먼 길 가고 있다
안으로 흔들리며 가고 있다

끝없이 아련 아련, 사랑한다며
칠색 천만번 흔들리며


지금,
당신은 잿빛 속얼굴이다
붉게 슬픈 빛,
타는 앙가슴 푸른 봄이다

오히려, 뒹굴며
슬픔 어울려 함께 찬연하다

<곽상희/스페인올림포에트리, UPLI계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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