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망대 - 투표의 힘과 우리의 미래

2022-11-16 (수) 테렌스 박/아시안아메리칸유권자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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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투표율에 관심을 갖고 선거를 치룬 뉴저지 팰팍 타운의 한인 투표율은 저조 하였다. 팰팍 유권자 협의회에 의하면, 한인 유권자 수는 팰팍에 약 8,000표라고 한다. 이번 팰팍 타운 시장 선거에는 총 2,922표가 투표하였다.

그중 한인표는 몇 표나 될까? 한인 인구가 팰팍에 약 60%라고 하니 60%로 계산을 해 보면 1,753표가 한인 표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인의 투표율은 후 하게 점수를 쳐줘도 22%가 안된다는 것이다. 너무 저조한 투표율이다.

미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인종은 유대인이다. 그들은 미국 인구의 2.5%를 차지하지만 투표율은 80% - 85%를 항상 유지한다. (Brandeisnow. 11.10.2022). 인구는 적지만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를 대표하는 정치인을 뽑는데 아주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박빙의 선거전에서는 투표율이 높은 유대인의 표심이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당선된 정치인들을 통하여 톡톡히 자기 몫을 챙기며 자신의 권익과 이익을 사회 각 분야에서 이롭게 한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예술, 언론, 모든 분야에 유대인이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국회의 23%는 유대인계 정치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언론계, 할리웃, 금융, 교육계는 말 할 것도 없다.

필자는 1993년 루디 줄리아니 (Rudy Giuliani)와 데이빗 딘킨스 (David Dinkins) 전 뉴욕 시 시장과의 선거를 기억한다. 당시 한인사회는 1992 L.A. 폭동사건에 이어 뉴욕 브루클린에서 장씨가 운영하는 레드 애플 (RED APPLE) 야채가게 보이코트 (Boycott) 사건이 한흑 분규 사태로 이어졌다.

시장이었던 딘킨스는 법적으로 시위는 가게에서 60 feet 떨어진 곳에서 해야 하는데 가게 바로 앞에서 하는 시위를 눈감아 주었다. 장씨의 가게는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분노한 필자는 카치 시장실에 이어 딘킨스 시장실의 특수법무집행 시장실 (Mayor’s Office of Special Enforcement)기획관(Project Planner)으로 근무하고 있었지만 딘킨스 시장의 부당한 시정행위를 규탄하며 가디언스 엔젤스(Guardian Angels) 와 본인이 창설한 한인 2세단체y-KAN과 함께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나는 해고 당했다.

그 후 민주당원이었지만 루디 줄리아니 선거에 뛰어들어 그의 당선에 일조를 가했다. 당시 우린 정치적 힘도, 투표의 힘도 없었다. 왜 한인은 유권자 등록을 미온적으로 하고 투표율은 저조할까? 세계에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민족을 순위로 뽑자면 단연 한국이 둘째 가라면 서러울 텐데…

주인 의식이 없기 때문일까? 이민 생활이 바쁘기 때문일까? 우리가 이 땅에 온 지도 꽤 오래 되었는데…지금도 늦지는 않았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뛰어난 민족성이 있다.

그 조그만 나라가 세계경제 10위권에 들지 않는가? 정치에 높은 관심을 행동으로 옮기자!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묻히고 살 우리가 아닌가? 외곽에 서있는 타인의 모습을 버리고 주인이 될 입장으로, 우리의 권익과 자녀의 미래를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하고 선거에 꼭 참여하자! 미국은 차지하는 자의 땅이다.

윈스턴 처칠의 명언이 생각난다. “정치에 무관심하면 무능한 자들로 부터 지배를 받게 되고, 다수가 소수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된다.”

<테렌스 박/아시안아메리칸유권자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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