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생각 - 조시 갓 하이머 인턴을 하면서

2022-11-07 (월) 이경현/웰즐리 대학교 심리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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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전에는 내가 정치나 정부 관련된 일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여태까지 항상 정치권과는 꽤 거리가 있다고 느끼며 살아왔다.

뉴스에서 다뤄지는 소식들은 항상 흥미로웠지만, 나 같이 생긴 사람이나 우리 커뮤니티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고 또 주변에서도 이런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학교에서 배운 것 말고는 미국의 정치 구조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고, 그 이상 알아야 한다거나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적도 없었다.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게 들어봤던 이름은 내가 자란 뉴저지 릿지우드를 지역구로 두는 조시 갓하이머 연방하원의원(민주, 뉴저지 5선거구)의 이름이었다. 지난여름 여러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을 때, 운 좋게 미주 한인 유권자 연대(KAGC)의 프로그램을 통해 갓하이머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갓하이머 의원이나 중앙 정치에 대해 거의 몰랐지만, 그의 주요 가치와 부지런함, 또 초당적 협치를 이끄는 인물이라는 점과 무엇보다 아시아계 주민 대상 증오 범죄 대응에 앞장서는 모습에 마음이 끌렸다.

인턴십 경험을 돌아보면, 사무실에서 주어진 업무보다도 갓하이머 의원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이 정치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그를 통해 열심히 일하고 사려 깊게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배울 수 있었다.

인턴십 첫날, 한 보좌관이 내게 건넨 이 말은 결국에는 갓하이머 의원과 인턴십 경험을 요약할 수 있는 한마디가 됐다. “이 사무실에서 우리가 이렇게 일을 할 수 있고 또 우리 동네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갓하이머 의원이 굉장히 열심히 일하고, 모든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대하기 때문입니다.”

인턴십 기간 동안 이 말이 어떤 뜻인지 볼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지역 행사에서도, 기자 회견장에서도 갓하이머 의원은 행사를 진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의원실의 지역사회 소상공인 지원 및 일일 직업 체험 프로그램인 “Josh on the Job”을 하는 중에 지역 주민들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눌 때에도 상대가 누구든 매번 주의 깊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인은 표정도 감정도 없다는 대다수 사람들의 관념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고, 내 선입견 또한 완전히 깨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만나는 모든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그는 항상 기품 있는 자세로 존중과 공감을 아끼지 않고 따뜻하게 귀를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갓하이머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충족되고 또 현안이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며, 말 그대로 우리 동네와 이웃 주민들을 그 어느 것보다 우선순위에 두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우리 동네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올해 초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갓하이머 의원의 지역구에는 버겐카운티 내 한인 밀집 타운의 대부분이 포함됐다.
뉴저지라는 방대한 퍼즐에 한인사회는 다양한 조각의 하나일 뿐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갓하이머 의원은 임기 내내 평등, 정의 등의 가치에 기반해 뉴저지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대등하고 온전히 대변하고 있다.

<이경현/웰즐리 대학교 심리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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