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 종점

2022-10-31 (월) 임영실/스태튼아일랜드 한인데이케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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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도 비가 내려도
가는데까지 가보는거다.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 게 있었던가.
나는 너무나도
많이 돌아왔다.
그 옛날
단발 머리 바람에
휘날리며 뛰는 가슴
사랑으로
꿈을 실어 보았는데
흐르는 세월 따라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쉬움에 돌아보니
내 인생 모두는 옛 벗이다.
무심한 강 바람에
흰 머리 나부끼고
첫 사랑 끝 사랑도
자녀 손들 뿐이다.
세월 속에 내 젊은
연가가 구슬프다.
종점 가는길
아름답게 피우리라.

<임영실/스태튼아일랜드 한인데이케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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