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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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 소금꽃 피우고 싶어

2022-10-24 (월) 김윤환/시인·CUNY 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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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 문드러지는 사랑은 싫어
그대와 꿀같은 사랑 심어
소금꽃 피우고 싶어

삶의 그물코 하나씩 헤치며
거친 바람이 매몰차게 등 떠미는
매섭게 짠 삶이라도
그대와 소금과 사랑 간
맞추고 싶어

점자처럼 오톨도톨한 소금 씨앗이
오래 두어도 변치않는
소금꽃으로 피어나
그대의 따뜻한 눈빛 보며
소금밭 걷고 싶어

한 스푼의 소금 숨긴 채
그대에게 다가가
한 스푼의 미소 목걸이
걸어주고 싶어
늘 한 됫박 비상 소금만 몰래
감춰놓고 싶어

<김윤환/시인·CUNY 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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