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언 - 건강하고 오래 사는 사람들의 특징

2022-10-19 (수) 이종현/심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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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동길 교수가 지난 10월4일 향년 94세로 영면 했다. 나비넥타이와 콧수염으로 젊은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갈파하며 “ 이게 뭡니까? “라고 어지러운 사회와 세태를 질타하던 그는 ‘링컨의 일생’ 등과 같은 100권 이상의 저서로 우리 후배와 후손들에게 일갈했던 강건한 장수의 표본 선배이다.

강건하게 장수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첫째 일정하고 지속적인 움직임, 운동이다.
걸으면 1분에 약 6칼로리 소모 하는데 하루 1만보 걸으면 약 800-900칼로리를 소모한다. 심폐 기능 및 하지 혈액 순환 증진, 소화 및 신경기관의 안정을 도모하고 우리 몸에 필수인 숙면(깊은 잠)을 유도한다. 하루 꼭 필요한 수면은 7시간 이상이다.

둘째 소식(섭취하는 식사량이 적다)이다. 미국 소크 연구소의 후안 컬로스 이스리수아 벨몬데 교수의 2020년 CELL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 몸에서 일어나는 염증(노인화)을 완화하고 노화 질환의 발병을 늦추고 오래 살려면 적게 먹어야 한다.’고 발표 했다.


TIMES 잡지에 “ Blue Zones “ 라는 세계 최장수 사람들이 사는 곳과 그들의 식사내용이 조사발표 됐다. (댄 뷰트너 박사 조사)
정제된 식사습관과 장수 음식물( Mediterranean Diets : 야채, 과일, 통곡물, 콩, 올리브 오일, 요구르트 등을 강건한 장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참고로 5지역의 블루 존(Blue Zones)은 이태리의 사르디니아(Sardinia), 일본의 오끼나와(Okinawa), 코스타리카의 니코야(Nicoya), 캘리포니아의 로마 린다(Roma Linda), 그리스의 이카리아(Ikaria)이다.

물론 한국 음식물 중 세계적인 장수 음식물들은 된장, 김치, 고추장 등의 발효음식과 식물성 기름 (참기름 등) 이 있다.

셋째 공통점은 긍정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생각과 생활 습관이다. 세계 제2차대전시 독일 나치 포로수용소(Auschwitch)에서 약 1,300만 명이 죽었고 그중 살아 남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 두고 온 약혼녀 “, “ 정거장에서 헤어진 아이들 “, “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 “를 언젠가 만나야 한다는 희망과 기원을 놓지 않은 사람들이다.

넷째 2006년 하버드 대학 10년간의 스터디(Study)에 의하면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사는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은 왜 평균 수명이 91.1세인가 에서 상기 기술한 공통점 이외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은 것은 ‘거주지’ 이다.

즉 노인층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마비, 뇌졸증 (Strokes), 장출혈 및 골반골절 (낙상) 같은 응급상황에 골든타임 30분~40분내에 세계적인 시설과 인력의 병원으로 가야 한다.

버겐카운티에는 헤켄섹 대학병원, 몬테피오레 메디칼 센터, 컬럼비아 대학 메디칼 센터, 코넬대학 메디컬 센터, 뉴욕대 메디칼센터와 같은 훌륭한 병원이 5개 있다. 심장마비시 골든타임(Golden Time) 과 병원 선택이 얼마나 우리 생명에 중요한 가를 누누이 강조할 필요가 있다.

즉 심장마비 후 골든타임에 상기 병원에 간 환자는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약 0.8년 내지 1.14년을 더 산다는 보고이고 내용에 있어서 엄청난 다른 삶이 이어짐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허락된 삶 동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김형석 교수, 김동길 교수처럼 강건하게 살아 후손들에게 도움 되기를 기원한다.

<이종현/심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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