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 들풀처럼

2022-10-17 (월) 신동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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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부여잡고
열매들 영글어 간다
열매 속 씨 여물기
위하여

눈덮힌 땅속에서
순 내고 뿌리 내릴
야무지고 단단한

이름없는 들판 한 구석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부름받은 들풀처럼


땀과 눈물과 피로
춥고 어두운 버려진 땅
가꾸고 일구어서
살맛 나는 세상 만들라

지금 여기에 당신을
지명하여 불렀다오

<신동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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