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여러분, 개인 안전에 최선을”...시애틀 경찰국장, 영사관 한인 안전세미나서 강조

2022-09-06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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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 혐오범죄 예방 위해 ‘안전 장소’가입도”

“한인 여러분, 개인 안전에 최선을”...시애틀 경찰국장, 영사관 한인 안전세미나서 강조
시애틀 경찰국장이 한인 사회만을 위한 안전세미나를 개최해 ‘개인 안전 수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애틀 경찰국과 시애틀총영사관은 지난 2일 시애틀영사관에서 ‘안전세미나’를 개최했다. 시애틀 경찰국에선 아드리안 디애즈 경찰국장을 포함해 혐오범죄 담당자 등 모두 5명이 이날 세미나를 찾았다.

시애틀 경찰국장이 시애틀한인회(회장 유영숙ㆍ이사장 이수잔)가 지난해 개최한 송년의 밤에 참석하고, 한인사회가 주도한 ‘아시안 혐오범죄 규탄집회’에 직접 참석한 적은 있지만 직접 안전세미나를 개최하기는 처음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유영숙ㆍ권희룡ㆍ박용국ㆍ리디아 리ㆍ김윤정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 회장, 이정주 서북미연합회 임원, 홍윤선 강석동 전 시애틀한인회장 등 한인 단체장을 위주로 30여명이 참석했다.

영사관 이지영 실무관이 사회를 보고 래지나 채씨가 통역을 맡은 가운데 이뤄진 이날 세미나에서 디애즈 국장은 현재 시애틀 경찰이 처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 범죄 피해 예방 등을 위해서는 개인들이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애즈 국장은 “지난 2년간 흑인인권 시위와 코로나팬데믹 등으로 인해 한인 비즈니스를 포함해 많은 시애틀 업소들이 문을 닫으며 많은 피해가 발생됐다”면서 “최근 들어 각종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경찰 예산삭감 등으로 지난 2년간 시애틀경찰 476명이 떠났다”고 상기했다.

디애즈 국장이 정확하게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시애틀시의회는 지난 2년간 경찰 예산을 17% 정도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애즈 국장이 5년 안에 500명의 신규 경찰관을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현재 시애틀에선 교육이 이뤄져 배치가 가능한 경찰관이 95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찰인력은 30여년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빈번한 시위 등으로 인한 업무 과다, 범죄 급증, 비싼 시애틀지역 집값 등으로 인해 시애틀 경찰이 보너스까지 제공하며 경찰관을 채용하려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이 부족한데다 범죄까지 늘어나다보니 경찰이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이 일고 있다. 시애틀 경찰은 긴급 사건 등이 발생할 경우 신고이후 7분 이내에 출동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올해 현재는 10.3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애즈 국장은 “범죄 예방 및 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절도 등 상대적으로 비긴급 사건에 대해서는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애즈 국장과 함께 강사로 나온 시애틀 경찰국 소속 간부들은 범죄 예방을 위한 팁도 전했다. 외출이나 길을 걸어갈때는 항상 주위 상황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스마트폰 등에 정신이 팔려서는 안된다. 길을 걸을 때도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칠 정도로 주위에 신경을 써야 하고, 인도를 걸을 때도 문쪽이나 차쪽이 아닌 길 가운데로 걷는 것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면 빨리 911에 신고를 해야 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는 곳을 갈때는 친구와 동행을 하는 것이 좋으며, 공격을 받으면 큰 소리로 “도와달라”고 외쳐야 한다.

서은지 총영사는 “부임한 지 6개월이 돼가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동포들의 안전문제”라며 “이를 위해 시애틀, 페더럴웨이, 린우드, 에드먼즈 경찰국장 등을 만나 한인들의 안전 대응 등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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