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벅스 새 CEO로 위기극복...임시 CEO 슐츠 후임으로 렉스먼 내러시먼 결정

2022-09-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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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고만 빼고 모두 바꾼다”

스타벅스 새 CEO로 위기극복...임시 CEO 슐츠 후임으로 렉스먼 내러시먼 결정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커피체인인 스타벅스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면서 위기 극복에 나선다. 그야말로 로고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경영전략을 바꾸고 나선 셈이다.

스타벅스는 미국과 영국 등 세계적인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랙스먼 내러시먼(55ㆍ사진)을 새로운 CEO로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4월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 명예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 임시 CEO를 맡아온 지 5개월 만이다.


새로운 CEO는 위기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 체질 전환을 꾀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는 가운데, 거세지는 노조 결성 움직임과 비용 수익성 개선이라는 어려운 과제도 떠안게 됐다.

언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영국 생활용품업체 레킷벤키저 회장 내러시먼을 차기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내러시먼은10월1일 시애틀에 있는 본사로 합류한 뒤, 당분간 슐츠와 함께 일하면서 인수인계를 받게 된다. 이후 내년 4월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슐츠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스타벅스 이사회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5년 전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회사 경영이 악화하자 지난 4월 임시 CEO로 돌아왔다.
슐츠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러시먼은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있어 많은 경험이 있고 전략적이면서 변화에 능한 리더”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계 미국인인 내러시먼은 2012년부터 글로벌 음료기업 펩시에서 글로벌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비롯한 핵심 역할을 맡아 왔다. 이어 지난 2019년에는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레킷벤키저 회장으로 발탁돼 자리를 옮겼다.

이는 당시 레킷벤키저가 1999년 설립된 이후 외부 인사 영입 첫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취임 후 코로나 확산 국면에서 건강 및 위생제품 판매량을 올리고 미국 내 분유 대란 사태를 계기로 레킷벤키저 관련 제품 매출 증대를 견인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내러시먼은 내년 정식 취임 후 스타벅스가 예고한 대변신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들은 “스타벅스가 위기 타파를 위해 음료 제조법부터 매장 구조까지 모든 부분을 재검토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CEO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재료비와 임금이 동시에 올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해외 최대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봉쇄를 이어 간 것도 스타벅스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노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미국 내 스타벅스에서는 노조 결성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매장 230여 개 이상에서 노조가 설립된 상태다. 이와 함께 사측이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결국 스타벅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할 것인지가 새로운 CEO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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