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스 나뭇잎 송풍기 금지 추진...시애틀시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2022-08-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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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시 관내에서 잔디나 산책로를 비롯한 도로에서 낙엽을 청소할 때 주로 쓰는 개스 나뭇잎 송풍기(Leaf blower) 사용이 앞으로 금지될 전망이다.

시애틀 시의회는 최근 소음과 건강, 환경상의 문제를 유발하는 ‘개솔린 파워 송풍기’ 사용을 불법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 지속가능성위원회 투표 결과 4-0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번 결의안은 2025년까지는 시 각 부서와 계약자, 2027년까지는 비즈니스와 주민들에 대해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안에 따라 위원회는 향후 송풍기 사용 금지가 인종적 형평성이나 각 조경회사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분석하고 시차원에서 조경회사 혹은 저소득층 지역주민들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 지원 여부 등을 고려할 것을 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결의안 추진을 후원한 알레스 페더슨 의원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개스 송풍기는 기계를 사용하는 근로자는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해악을 끼친다”며 “시끄러운 소리와 유독가스, 오염된 잔해를 남기는 개스 송풍기를 제거도록 도와달라”며 다른 의원의 동참을 호소했다.

1970년대 처음 도입된 개스 송풍기는 거리를 손쉽게 구석구석 청소하는 역할을 담당했음에도 혐오대상이었다.

사용시 엔진에서 배출되는 유독가스나 발암물질, 미세먼지가 대기를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송풍기를 사용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방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송풍기를 주로 사용하는 조경업 종사자의 46%가 라틴계나 히스패닉이다. 특히 사용시 발생하는 과도한 소음은 원성의 대상이었다.

전기 송풍기에 비해 개스 송풍기는 엔진이 내는 저주파 소리가 더 먼 거리를 이동하고 벽을 더 잘 관통해 더 시끄럽게 느껴진다.

더욱이 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며 개스 송풍기 관련 민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시애틀 시는 418개의 개스 송풍기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207대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전기 송풍기는 2014년 49대에서 현재 70대로 늘었다.

개스 송풍기 금지는 전미적인 추세다.

LA나 워싱턴D.C.는 이미 개스 송풍기 사용을 불법화했고, 포틀랜드를 포함하는 오리건주 멀트노마 카운티, 캘리포니아 등지도 금지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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