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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보시 금품보시 그대들 있음에…

2022-08-11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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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보시 금품보시 그대들 있음에…
문광 스님 북가주 강연장을 찾은 이들 중 수십여명은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오클랜드 조명희 보살이 보시한 다육이 화분(사진)이다. 2019년 9월 불자야유회 때 미리 준비한 다육이 화분을 나눠주며 즉석에서 다육이 수업까지 했던 조 보살은 이번에도 직접 발품을 팔고 사비를 써가며 흙을 사고 흙반죽을 만들고 빚고 굽고 말려 총 63구의 다육이 화분을 만들었다 한다.

어려운 여건에도 문광 스님의 북가주 강연이 성황리에 회향된 것은 ‘다육이 보살’처럼 많은 이들의 재능보시 금품보시가 이어진 덕분이다. 그 중심에 광명화 보살과 보월화 보살이 공동으로 이끈 준비위원회가 있다. 광명화 보살은 카톡 등을 통해 신속한 의견수렴을 주도했고 보월화 보살은 신문광고비 보시 등 홍보분야 원톱역할을 했다. 자비행 보살은 스님의 샌프란공항 도착부터 빼곡한 북가주 체류 여정과 강연회 뒤 LA행까지 운전과 안내를 겸한 근접시봉을 거의 전담했다.

이상운 거사는 해외체류 때문에 준비위 초기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강연장에서는 어김없이 주특기를 살려 조명과 음향 전문가로 봉사했다. 일시도 장소도 미정이던 준비초기 수선회 선방 무상이용을 제안하며 적극적 울력 분위기를 선도한 유인 거사, 까다로운 디앤자 칼리지 강연장 예약을 책임진 자성 거사, 꽃꽂이 솜씨를 살려 연단을 단아하게 장식한 담해 보살, 불교인은 아니지만 자비봉사회를 고리로 불교계와 10년 넘게 공조해온 인연을 살려 후원금모금과 인원모집에 협조한 서양수 전 SV축구협회장, 십시일반 후원금 릴레이에 동참한 많은 이들, 그리고 강연장을 찾은 한명 한명이 다 성공회향의 주역들이다.

뭐니 해도 특등주역은 문광 스님 자신 아닐까. 그는 미국강연 맞춤형 한영 소책자를 엮어 강연장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등 철저한 준비와 알찬 강연으로 화답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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