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 신록은 아름다워라

2022-07-18 (월) 김윤환/CUNY 교육학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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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치마가 펄럭이는
아무도 걷지 않은 숲을

그대와 함께 걷고 싶어라

자연의 숨결 싱그럽게 파고드는
연초록 하늘을 밟으며


풋풋한 사랑 맑은 순결을
때묻지 않은 잎새에 담고 싶어라

볼에 넣어 깨물어 보고픈
경이롭고 감미로운 신록의 살결

바람도 미소 지으며
새들도 째액짹 숨바꼭질 한다

꽃보다 아기자기한 신록이
웃음을 토옥톡 튕기며
내 가슴을 쳐부수니
주렁주렁 그리움 팔뜨락거린다

<김윤환/CUNY 교육학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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