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독립기념일

2022-06-28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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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1777년 7월 4일 로드아일랜드에서 미국내 13주가 영국 식민지로 부터 독립하여 미 합중국(USA)을 만든다고 선언하였다. 겨우 245년 전의 이야기이니 미국은 신생국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미국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하여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세계 최강국이 되었다.

특히 미국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이는 나라로서 모든 민족이 모여 나라를 구성하였고 모든 문화와 언어가 모인 나라이다. 그 속에 약 50년 전부터 한국 이민들도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한국인들이 모이면 교회를 세운다는 점도 서부 개척기의 미국인을 닮았고 부지런하다는 것도 미국을 개척한 청교도와 닮았다. 단지 한국인은 미국인과 섞여 살지 않고 코리언 타운을 만든다는 점은 중국계와 비슷하였다.

백인들은 흑인을 노예로 부렸다. 흑인은 죽어도 흑인 묘지에만 묻혔다. 지금은 흑인들의 약진상을 보인다. 흑인들이 운동을 잘 하니까 백인들도 흑인을 내세울 수 밖에 없다. 육상경기장은 온통 흑인 세상이다. 장거리 경주 외는 모든 경기에서 흑인이 앞서고 있다. 농구장은 흑인판이다. 야구, 축구도 흑인들이 뛰어나다.

인종 차별을 말한다면 한국인도 인종 차별주의자들이다. 한국에서 한국여자가 미국 남자와 지프차를 함께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욕을 하였다. 국제결혼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미국인과는 매우 다르다.

나의 가까운 친구 중에 백인이 있는데 그는 척추장애자(꼽추)와 결혼하고 흑인 아이를 양자로 맞아 키우고 있다. 특수한 백인이다. 그는 나에게 “아직도 대부분의 백인들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심각하게 말하였다.

차별이 없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인종으로 차별하고, 경제로 차별하고, 계급으로 차별하고. 힘으로 차별하고, 성별로 차별하고, 옛날에 있던 양반 상놈도 말만 달라졌을 뿐 사회적 계층은 여전하다. 계층이 다른 사람과는 어울리지도 않는다. 한국 사람은 아직도 지방색이 있다.

이런 상황은 2등 국민을 벗어나지 못한다. 평등 자유를 원칙으로 하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람을 모두 이웃으로 보라는 예수의 주장은 상식적인 발언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2,000년 전에 민주주의적 인간관을 발언한 것이다.

미국의 이념은 대외적으로는 세계적 평화 유지이고 국내적으로는 위대한 사회 만들기이다. 이 일을 위하여 한국인도 동참해야 한다. 미국을 배경으로 잘 살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미국의 이념에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인 사회 만들기가 아니라 타인종과 함께 사는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
근래 극단적 우파 백인들이 동양인을 공격하는 사건들이 일어났다. 동양인에 대한 질시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끼리 잘 사는 것보다 함께(Together)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래 미국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든 것이 아닌가.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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