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 작명에 대하여

2022-06-06 (월) 고인선/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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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평생 쓰이는 실체의 대명사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부르기 좋고 그 이름의 의미도 알아야 한다고 본다. 본인 이름도 부모님이 지어 주셔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염두에 두고 큰 형님은 홍선, 둘째 형님은 익선, 나는 인선이라 지으셨다. 미국 시민권 취득 과정에서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나는 작명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있다. 이름은 마치 그 사람의 옷과 같아서 옷이 그 사람이 체형에 맞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는 동명이인이 많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190 개가 넘는 성씨 때문에 그런대로 유지된다.


미국의 경우는 유명인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짓다 보니 같은 이름이 매우 많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이름을 갖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이 A 라는 작명가에 이름을 지었으나 이름이 나빠서 인지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B 라는 작명가에 가면 또 새로 지어야 한다고 말 한다.

이 사람이 테스트를 하려고 처음 작명한 분에게 갔더니 자기가 작명한 것도 모르고 누가 이런 이름을 이렇게 지었느냐고 야단 치면서 당장 이름을 개명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생긴다고 말하더란다. 들통이 났지만 상술이 심하면 그럴 수도 있기 마련이다.

<고인선/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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