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아, 어찌 잊으랴!

2022-06-03 (금)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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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면 억장이 무너질만한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가정의 붕괴라든가 사업상 어려움이 밀려올 때 또는 원치 않은 질병이 찾아올 때 또한 자녀들에게서 생기는 불행한 일이라든지 등등을 우리는 겪기도 하고 이웃에게서 보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은 통제도 안 될 뿐 아니라 결과가 참혹하기 그지없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남의 일같지 않다. 72년 전 우리는 6.25란 무서운 민족 상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근세에 와서 가장 무섭고 이치에도 맞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함을 보면서 아 어찌 잊으랴를 외치게 된다.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뉴스를 통해서 접하게 될 때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나는 한국의 전쟁 역사의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큰 건물도 없었지만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크라이나는 제법 큰 건물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함을 보면서 더욱더 마음이 무겁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땅따먹기 하겠다고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지 사람의 양식을 가지고는 할 수가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이 공산주의자들의 생각이며 행동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정신을 차리고 옳고 그름 보다 생각이 어디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헤아리는 지혜가 있으면 한다.

일반 상식이나 사랑의 틀을 벗어나면 이는 인간이 아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선을 의심 없이 넘고 자신이나 자기편의 이익을 위해서는 앞뒤를 가리지 않은 현실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지배하게 하는 길이 가장 인간다운 삶의 길을 보이는 삶이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길은 교육이나 어떤 이론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심기어지는 삶을 배우고 살 때 가능해 진다. 자신의 희생을 앞세운 기독교만이 그래도 세상을 바르게 지탱하는 길을 보이고 실천하게 된다.

6.25 때도 우리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분들이 누구였는가?
미국의 기독교 교인들이었다. 고아원뿐 아니라 지도자 양성을 위해서도 학교를 도왔고 많은 인재들을 기르기 위해서 미국에 데려가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이 이만큼 깨이고 일어서는 원동력이 되었다. 뿐 아니라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구호물자를 나누었는가?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나누며 베풀어야 한다.
물질의 나눔도 필요하지만 우선 마음의 위로를 위해 우리는 기도를 쉬지 아니해야 한다. 결국은 하나님의 손길이 보이어야 전쟁도 끝나고 다시 복구도 하고 더 나아가 새롭게 일어서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전쟁은 참으로 무섭고 비참한 것이다.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 저들에게는 먹는 것도 필요하지만 마음의 격려가 필요하다. 여러분을 우리가 응원할 뿐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여러분을 결코 있지 않고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런 내용의 전도지를 많이 만들어 우크라이나 난민과 저들에게 보내고 있다. 이 일에 힘을 보태자.

전쟁에 필요한 물건도 준비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저들의 마음이 안정되도록 돕는 손길이 필요하다.
아울러 훌륭한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협력을 해야 한다. 우리 민족에게는 이 일이 제일 부족하다. 지도자의 순을 꺾는 일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보여 진다.

한 재목을 길러 내는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도 전쟁의 참혹한 맛을 보았으니 세계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며 협력하는 자세를 보고 싶다.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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