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코리아타운의 명소(名所) 만들기

2022-06-01 (수) 주동완/코리안리서치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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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한민국 외교부 재외동포과에 따르면 전 세계 재외동포는 7,325,143명으로 집계되었다. 2021년 한국통계청에서 파악한 남한의 인구는 51,638,809명이고 2020년에 추정된 북한의 인구는 25,778,816명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총 한민족 수는 84,742,768명이고 이 가운데 91.4%는 한반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8.6%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유엔의 193개 회원국 가운데 180개국에 최소한 1명 이상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그리고 세계의 주요 도시들에는 한인들의 집중 거주지역들이 발달해있고 대표적인 도시들에서는 이들 한인 집중지역을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코리아타운’으로 부르고 있다.

세계 속의 코리아타운들은 각 지역에 진출한 한인들의 이민 역사와 애환을 간직하고 있으며 한인들의 현지 적응과 정착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할 수 있다. 코리아타운들은 한민족으로서 한인들의 민족 문화를 유지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공간이며 재외동포들의 연대감을 나타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한인들의 민족 문화 유지를 위해 한인 1세들은 매년 설날이나 추석 명절에 코리아타운에서 축제를 개최해왔다. 그러한 축제를 통해 한인 2세들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확인해왔다. 나아가 이러한 축제의 장은 한인들의 연대감을 형성하고 정치력을 향상시키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코리아타운들은 현지의 주류사회에 한국의 문화와 한인들의 생생한 삶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최근에는 ‘K-드라마’, ‘K-Pop’, ‘K-Movie’ 등 ’K-Culture’로 대변되는 ‘한류’의 발전으로 코리아타운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K-Food’라고 하여 한국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코리아타운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인들은 코리아타운을 명소로 만들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코리아타운을 깨끗하고 안전한 지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한인 업소들은 업소 내는 물론 주변 지역들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한편 취급하고 있는 물품들에 대한 청결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한인 식당과 식품점들은 신선한 식재료를 갖고 건강한 음식들을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업소 안팎에 CCTV를 설치하여 방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코리아타운을 명소로 만들기 위해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한인 업소 근무자들의 친절이다. 항상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고객의 요구 사항에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한인 업소들과 종사자들은 말 한마디 태도 하나하나가 자신의 업소는 물론 코리아타운의 이미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가져야 한다.

코리아타운을 명소로 만들기 위한 셋째 방법은 업소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인 업소들마다 한국의 문화적인 내용으로 실내를 장식하는 거다. 업소 내의 벽면이나 작은 공간을 활용하여 업소의 성격에 맞는 한국 문화를 소개해보면 어떨까 싶다. 특히 한인 식당이나 카페, 식품점 등이 이러한 실내 장식을 하기에 적당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코리아타운 명소 만들기 방법은 각 업소의 ‘스토리’다. 업소의 역사 또는 업소 주인의 이민 정착 과정 등에 관한 간단한 스토리를 관련 사진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식당이라면 메뉴판에 또는 식탁매트를 활용할 수 있다.

그 업소의 내력과 역사를 알 때 고객들은 그 업소를 더 신뢰한다. 이러한 스토리들이 모이면 코리아타운은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 보물창고가 되어 한국 문화뿐만 아니라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기록하고 소개하는 명소가 될 것이다.

<주동완/코리안리서치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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