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살며, 느끼며 -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2022-05-20 (금)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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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코비드19 양성 반응이 나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백악관은 올가을 겨울이 더 위험하다며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권고 한다. 사람들은 부스터샷 2차를 서두르고 마스크를 대거 주문하고 약국에서 타이레놀이 동나기 전에 사두어야 한다고 한다.

다들 너무 쉽게 걸리고 쉽게 낫고 하는 것을 보는데 요즘은 감염돼도 가볍게 지나가니 걱정할 것 없다고도 한다.

지난 3월초 식당 등 실내에서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폐지된 후 잦았던 식당 나들이도 최근 주춤 하는 것 같아도 가야할 사람은 다 가고 있다. 또 결혼식, 장례식, 모임도 가야할 까 하면서도 간다.


드디어 17일 뉴욕시는 5개 보로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높음’ 단계로 격상시켰다. 뉴욕시 교육국도 2세이상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서한을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상태이다. 뉴저지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학교내 마스크 착용이 권고됐다.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 3년이상 계속 되며 이제나 저제나 ‘코로나 종료’ 소식을 기다리건만 새로운 변이가 연달아 나타나자 뉴욕주 코로나 ‘5차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에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12.1’이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뉴욕주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재확산 되면서 대부분의 지역이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대상이 됐다. 뉴욕주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진 않았지만 주 보건당국은 위험도 ‘높음’이나 ‘중간’ 지역 주민은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 5월4일로 100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지 27개월만이다.

이제 정부는 각자 건강 각자 알아서 챙기라는 분위기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코로나19 위험도를 스스로 판단하고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고위험군이라면 알아서 예방을 하라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실내 환기에 주목하라고 한다. 실내의 모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남의 폐에 들어갔다 나온 공기를 그대로 호흡해서는 위험하다. 환기를 통한 공기정화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가 자꾸 나오고 있고 이에 맞는 백신도 계속 개발해야 하는 것을 보면서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메이저 리크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요기 베라( Yogi Berra)가 했던 “끝까지 가봐야 안다(It’s not over till it’s over)” 는 말은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라는 말과 상통한다. 실제로 다 이긴 경기를 9회 말에 상대팀의 홈런 한 방으로 지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봐 왔다.


프로야구이든 월드컵 축구든 또 이번 코로나19든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이는 매사 포기하지 말고 코로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자는 것이다.

이 말이 왜 ‘사람은 관 뚜껑을 덮고 난 뒤에야 안다’ 는 말과 같이 떠오를까. 죽고 난 뒤에야 그 사람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고대중국의 대시인 두보가 사천성 동쪽 기주 깊은 골짜기에 살고 있을 때 그곳에 사는 친구의 아들 소혜가 실의에 차 있는 것을 보고 보낸 편지의 싯귀에서 나온 말이다.

“보지 못했는가 그대는 길옆에 버려진 못을/ 보지 못했는가 그대는 꺾여진 오동나무를. 백년 후에는 죽은 나무가 거문고를 만들고/ 한섬 오래된 물은 교룡을 품기도 한다./ 장부는 관 뚜껑을 덮어야만 일이 결정된다...그대는 다행히 아직 늙지 않았으니/ 어찌 원망하리 초췌하게 산중에 있는 것을.....“

코로나 19는 어차피 다 걸린 다음에야 풍토병이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지금이 집단면역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걸리든 안걸리든 별로 괘념치 말자. 그대는 다행히 아직 살아있으니...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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