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 - 효(孝) 이야기

2022-05-06 (금)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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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어 일명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8일은 어버이 날로 정하고 다양한 효행 행사가 펼쳐진다.
우리 한미충효회에서는 근 20년간 효자 효부 시상식 및 경로대잔치를 치러오다 코로나 사태로 중단되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어 왔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충효사상이 투철하였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이는 곧 우리 겨레의 긍지요 자랑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현실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었던 효 사상이 땅에 떨어져 도덕과 윤리가 상실되어 가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온갖 범죄도 서슴지 않고 자행되다 보니 사회질서가 문란해지고 가정까지 위협을 당하는 일까지 있다.


동포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뉴욕의 현실도 부모 자식 간의 갈등과 청소년 문제 등이 심각하다는 점을 직시할 때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에게 효하는 길을 특별히 강조 하고자 한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을 의지하며 살았고, 안 계시면 못 살 것 같이 여겨왔지만 막상 성장하면서 부모님보다는 처자식 위주로 생각하게 되고, 부모님 은혜를 잊고 부모님 모시기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효는 백행지원(百行之原) 백행지도(百行之道)라고 옛 선현들이 말했듯이 효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 중 으뜸이 되는 것이다.

옛적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가 있었는데 그 어머니가 어찌나 엄격하였는지 아들이 장성한 후 까지도 아들 종아리에 매질하며 훈계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잘못이 있어 어머니가 아들의 종아리를 때리게 되었는데 아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어머니가 꾸짖으며 말씀하시기를 “전에는 종아리 맞을 때 울지 않았거늘 오늘은 네가 우는 것을 보니 종아리 맞는 것을 원통해 하는 모양이로구나”하니 아들이 대답하기를 “소자가 우는 것은 어머니에게 종아리 맞는 것이 원통해서가 아니라 전에는 어머니 매가 아프더니 오늘은 아픈 것을 못 느끼는 것은 그간 어머니의 근력이 쇠하여지심을 알고 걱정이 돼서 우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얼마나 효심이 지극한지를 엿볼 수 있다.

또 고려시대에는 효의 실천에 역점을 두어 부모님 생존 시는 물론 돌아가신 후에도 효를 행할 수 있도록 관료들이나 공무원들에게 특별 휴가제를 실시한바 있다.

뿐만 아니라 복역 중인 죄수라 할지라도 부모상을 당할 때는 일정기간 석방을 허락하였으며 복역 중 고령의 부모 모실 사람이 없을 경우에도 봉양이 끝난 뒤 잔형을 마치게 하는 사회 보장제도도 있었다. 이만큼 효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끝으로 어느 효자의 시 한 구절을 소개하며 끝맺음 하고자 한다.

“뒷터에 목화 심어 송이송이 따 낼 적에/ 좋은 송이 따로 모아 부모님 옷에 많이 넣고/ 서리맞이 마구 따서 우리 옷에 놓아 입자.”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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