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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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죽음의 문턱에서

2022-04-25 (월) 제이슨 김/롱아일랜드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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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테러분자들의 무고한 희생자이다. 단기간에 큰돈을 벌어볼 욕심에 위험한 지역에서 요행을 바라고 목숨을 걸고 사업을 하던 무역업자인데 그날도 거래처를 방문했다가 때마침 들이닥친 테러리스트들에게 인질로 잡혀 이제 곧 재판 없이 처형 직전에 있는 운명이다.

어느날 아침 조식이 평소보다 잘 차려져 나와 직감적으로 그날이 왔음을 알았다. 목이 메이고 곧 닥칠 두려움에 먹을 수가 없었다.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어른거리며 이제 이생의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 순간 만약 나에게 다시 살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풀 한포기,이름모를 들꽃 하나, 굴러 다니는 돌멩이 한 개, 하늘의 구름 한점, 빗방울 하나 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울까.


나는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매일 매일 환희의 찬가를 부르고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사랑이 넘치는 귀중한 인생을 살게 될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잠에서 깨어났고 살게 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고통과 고난 속에서 하루 하루 고군분투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이런 극한상황 속 가상 꿈을 설정해 보았다.

<제이슨 김/롱아일랜드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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