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 어느 경매 장소에서 생긴 일

2022-04-06 (수) 제이슨 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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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사업상 랍스터 탱크가 필요해 레스토랑 폐업 옥션에 간적이 있었다. 각 품목마다 번호를 매겨 경매인이 가격을 부르면 손을 들어 그 가격에 사겠다는 의사표시를 한다. 계속 손을 들었는데 너무 많이 올라간다고 생각한 순간 보기에 안타까웠는지 한 참석자가 나에게 슬그머니 다가와 “당신은 속고 있다” 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떤 사람이 계속 손을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아차하고 더 이상 손을 들지 않으니까 그전 가격으로 나에게 낙찰이 되었다고 자꾸 사라고 한다. 나와 계속 경합을 하던 사람은 자리를 피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가짜를 내세워 가격을 올리는 사기 수법이다.

이외에 경매에서 반드시 주의할 점이 있다. 냉장고, 냉동고, 비어 쿨러, 아이스 머신, 개스 그릴이나, 튀김기계 등 전기나 개스를 사용하는 식당장비를 살 경우이다.

이 방면에 무지했던 필자는 테스트를 해보지도 않고 베이스 냉장고를 사서 운반비를 들여 가져와 설치해보니 작동이 되지 않았다. 차라리 좀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중고업체에서 워런티를 받고 사든가 아니면 새것을 사는 게 현명하다.

<제이슨 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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