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꿈을 성취하는 단계’

2022-03-28 (월) 김창만/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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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켈란젤로(Michelangelo)가 길을 가다가 길가에 버려진 큰 돌을 보았다. 그 돌의 겉은 금이 가고 보기가 흉했다. 미켈란젤로는 그 돌을 집으로 옮겨다 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이것을 보고 동네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쓸데없는 일을 하는구먼’.
몇 주가 지났다. 동네사람들이 미켈란젤로의 집에 와 보니 마당 한 가운데 아름다운 천사의 상이 서 있었다. 놀란 동네 사람들이 물었다. ‘선생님, 어떻게 이 흉한 돌을 가지고 천사의 상을 만들 수 있었습니까’ 미켈란젤로가 말했다. ‘내 마음 속에 천사의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헨리 나우웬의 ‘Spiritual Formation’ 중에서)

꿈을 가졌다고 그 꿈이 저절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꿈을 이루기위해서 거쳐야 할 다섯 단계가 있다. 첫째, 파종의 단계이다. 소원하는 생각의 씨앗을 마음 밭에 파종하기 위해서는 소원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야 한다. 상상의 날개를 달지 않은 소원은 엔진을 달지 않은 비행기와 같다. 덴마크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은 이렇게 말했다. “노동은 얼마든지 기계와 컴퓨터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상상력은 어느 무엇으로도 대체하지 못한다. 오직 상상력만이 인간의 미래로 남게 될 것이다.”

둘째, 준비의 단계이다. 꿈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와 지식을 수집하는 단계를 통하여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든다. 그 다음 수집한 정보와 지식을 정리하여 작업 매뉴얼을 만든다. 그 다음에 함께 일할 협력자를 모아 네트워킹(networking)을 형성한다.


셋째, 잉태의 단계이다. 무슨 꿈이나 소원이든지 성취되려면 잉태(孕胎)의 시간이 필요하다. 잉태한다는 것은 내면에 꿈을 품고 그 꿈이 숙성되기를 기다리는 단계다. 포도주가 나무통 안에서 조용히 발효하여 숙성되기를 기다리는 과정과 같다. 신앙인이 소원을 가슴에 품고 반복하여 기도하는 것은 잉태의 한 과정이다.

넷째, 영감의 단계이다. 꿈을 잉태하고 오랜 시간동안 묵상하고 침잠하고 있으면 꿈이 무르익어 갑자기 어떤 놀라운 영감이나 직관이 터져 나온다. 어미 닭이 알을 오래 품고 있으면 병아리가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것과 그 이치가 같다.

다섯째, 검증의 단계이다. 영감으로 얻어진 꿈의 열매는 거룩한 검증 받아야 한다. 꿈이 하나님의 말씀과 영의 검증을 받을 때 꿈의 순화가 일어난다. 순화가 일어난 꿈의 열매는 영롱한 빛을 발하는 보석이 된다. 흔히 꿈의 검증은 연단과 시련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모세가 품었던 가나안의 꿈은 시내 광야를 통과하는 검증을 거치면서 더욱 선명해졌다.

<김창만/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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