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론 - 독재자 한 사람 때문에

2022-03-25 (금)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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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통령 푸틴은 욕심이 꽤 많다. 그의 집은 궁정처럼 호화롭게 지어졌다. 호화 요트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의 일년 봉급은 15만 달러 정도이다. CNN은, 푸틴이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라고 보도했다. 제일가는 부자라고? 그렇다면 그 돈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났을까?

돈에 대한 욕심이 많으면, 독재자 자신부터 부패한다. 그 밑에서 일하는 장군들도 당연히 따라서 부패한다. 실력으로 장군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다들 돈빽으로 장군이 된다. 돈을 쓰고 장군이 되었기에, 장군이 된 즉시 빽으로 쓴 돈들을 보충해놓아야 한다. 사병들이 먹어야 할 식품과 휘발유를 제일 먼저 도둑질한다. 신문에 의하면, 사병들에게 공급해주는 식품의 유통기간이 2001년 것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기가 찬가? 2001년에 버렸어야 했던 음식을 이제 러시아 군인들에게 먹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002년부터 2021년까지의 러시아 군인들에게 주어야 할 식품은 어디에 있을까? 물론 장군들이 이미 먹어 치워버렸을 것이다.

러시아 사병들이 배가 고파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수퍼마켓에 들어가서 음식을 훔쳐 먹는 것을 TV에서 보았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전차며 장갑차들이 휘발유가 없어서, 며칠 동안 4마일 길이로 고속도로에서 멈추어 늘어져 서 있는 것을 TV에서 보았다.

식품과 휘발유를 팔아서 먹은 사람들은 호화 요트를 샀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의 무기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옛날에 만들어진 무기를 갖고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 만들어야 할 무기의 돈까지 훔쳐 먹어버렸다는 말이다.

하여튼 잘도 훔쳐 먹었다. 러시아에는 지금 6,200개의 핵탄두가 있다. 썩은 장군들이, 원자탄 만드는 돈까지 먹어버릴 가능성도 많다. 그래서 6200개의 원자탄 중에는 아마 가짜 원자탄도 꽤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본다.

돈빽으로 승진한 장군들은 또한 아첨하고 거짓말도 잘 할 것이다. “대통령님, 지금 사병들의 사기가 충천되어 있습니다. 싸웠다 하면 쉽게 적들을 무찔러 버립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얼른 외국으로 도망갈 겁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양손에 러시아 국기를 들고서 환영해 나올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듣고서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지금 침공하면, 2-3일 내로 이긴다, 이기면,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환대를 받을 것이다.”하고 환상에 빠졌을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믿으라, 하지만 검증해보라”고 말했다. 돈을 먹었기에, 푸틴은 장군들의 말을 검증하지 않았을까?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침공 후 5일쯤 되니까, 러시아 군인들에게 줄 식량이 없다. 휘발유가 없다. 사병들의 사기를 떨어진다. 반면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망 안 간다.
국민들은 대통령 따라 결사적으로 싸운다. 이러다가는 오히려 러시아가 패배할 것 같다. 제발 원자탄 전쟁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푸틴 한 사람 때문에, 푸틴은 안 죽고, 그 대신 수많은 다른 무고한 사람들이 집을 잃고 죽어간다! 왜 이런 부당한 일들이 생겨나야 하는지? 이런 부당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는 없을까?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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