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시민들은 올바른 선택으로 좋은 지도자를 만난다

2022-03-01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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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를 지어서 사는 존재들은 모두다 조직화 되어 있고, 거기에는 지도의 역할을 하는 우두머리가 반드시 있다. 침팬지의 경우엔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각각의 분업화 된 역할로 침팬지 사회를 이끌어 간다고 한다.

특히 다른 무리와 영역 다툼을 할 경우에는 척후병과 선발 공격대 그리고 전투를 정리하는 본부대가 있고, 전리품을 나누는 역할을 담당하는 부대도 있다고 한다. 침팬지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제인 구달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침팬지 사회에서 이해상충이 발생하면 대부분 힘에 의해서 결정이 나지만, 영리한 침팬지는 무리를 지어서 작전을 짜고 공격하여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고 한다.

지구상 가장 고도로 발전된 무리생활을 하는 인류도 자기 무리를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힘을 가진 자가 지도자가 되었지만, 이제는 많은 나라들이 선거의 방식으로 지도자를 선출하기에 지도자 자리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조직과, 돈, 지혜, 그리고 인기도 필요하다.


민주주의 사회가 되면서 지도자를 뽑게 되었고, 집단의 지도자는 그 집단 전체의 수준에 따라서 결정이 되었다. 그래서 집단의 수준이 높을수록 현명한 지도자를, 집단의 수준이 낮을 수록 현명하지 못하거나 독재자를 뽑았다.

전제군주제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들은 어린 백성들로 통치의 대상이었고, 현대 민주주의 시대의 사회 구성원들은 정치인들이 두려워하는 시민이다. 이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고 자신들의 일을 대신해줄 정치인을 직접 뽑는다. 그래서 세상은 전제 군주제에서 민주주의로, 어린 백성에서 시민으로 변화되었다.

군주제에서는 운이 좋으면 용장(勇將)이나, 지장(智將)이나, 덕장(德將)의 왕을 만나서 평화의 시대를 살고 또 위기가 닥쳐와도 고생하지 않는 백성으로 살수 있었지만, 민주주의 시대에는 시민들 자신이 직접 용장이나, 지장이나, 덕장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평화의 시대나 위기의 시대는 다 똑같이 있다. 예전에는 운이 나쁘면 수준 이하의 졸장(卒將)을 만났고, 지금은 시민들 수준이 떨어지면 졸장을 선택한다.
그 중에서도 용감한 졸장이나 사악한 졸장을 뽑게 되면 아무리 민주주의 사회라 하더라도 시민들은 서로 대립하고 이웃 나라와 전쟁이 나서 시민들은 죽을 고생을 하게 된다.

졸장이라 하면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를 정도라서 지략에서 매우 무능하고 부조리, 가혹행위, 뇌물, 비리, 국론분열, 정치보복 등으로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지도자다.

지도자 선택에서 제일 피해야 할 인물들이 바로 무식하고 용감한 졸장과 사악한 졸장이다. 무식하여 용감한 졸장은 지혜로운 외교가 아닌 대결을 만들어 전쟁의 결과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자고 선동한다.

그리고 사악한 졸장은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여 공포를 조성하거나 외세를 끌어들여 내부의 경쟁자들을 제거 하려고 한다. 결국 무식하여 용감한 졸장과 사악한 졸장을 선택하는 국민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운명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우리는 어린 백성이 아니라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사회인 시민으로 살고 있다. 시민은 늘 깨어 있어야 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세계의 리더국가를 자처해온 미국이 더욱더 심화된 인종차별과 혐오로 위험해지고 있다.

지도자일수록 대결과 극단을 반대하고 화합과 온건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이민과 인종주의를 선동하면서 백인민족주의에 불을 붙여 놓았다.
그리고 그 불길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또다시 대형으로 번질 수 있기에, 긴장감을 놓지 말고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로 이불길을 잡아야 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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