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생각 -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치며

2022-02-23 (수) 정기의/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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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막을 내렸다. 총 91개국에서 2861명이 출전했다. 15개 경기 종목, 109개 세부 종목이 치뤄졌다. 한국 선수단은 종합순위 15위를 목표로 13개 종목 65명(설상 21명)이 출전, 금 2개를 비롯하여 총 9개의 메달을 따내며 14위에 올랐다. 평창때는 종합순위 7위에 12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베이징 올림픽에는 총 109개의 금메달이 걸렸으나 메달을 딴 국가는 29개국이며 참가국 전체의 31.8%로 평창때 32.6%와 비슷했다.
동계올림픽의 진주 종목이라고 알려져 있는 알파인 스키에서는 한국 간판 정동현이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따내며 28년만에 베이징에서 한국 선수 최고 순위 타이기록을 세웠다. 출전 선수 88명 중 21위에 올랐으며1위와는 3초대 차이다.

정동현은2017년 월드컵에서 14위에 올라 역대 한국 최고 순위 기록을 세운바 있으며 이번에 기록한 21위는 올림픽 남자 회전에 출전한 아시아 선수를 통틀어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한편 대회전에 출전한 여자부 김소희도 82명 중 33위에 올라 16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 올림픽 역대 최고 순위 타이를 기록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2018 평창까지 동계올림픽 다관왕을 배출한 한국 쇼트트랙에서는 황대헌과 최민정이 1500m 에서 값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은 대회 개막 이전부터 1936 베를린 올림픽,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처럼 과도한 애국주의 연출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었고, 인권 등 여러 문제로 민주주의 진영 국가들이 최초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올림픽이 되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외국인과 일반인에게 티켓을 팔지 않는다고 발표해 사실상 무관중 경기로 역사상 2번째 무관중 올림픽이 됐다.

거기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그동안의 올림픽 오심 사건들이 애교 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최악의 편파 판정이라 평가를 받았다. 외교적 보이콧을 한 국가의 선수들을 소개조차 대충 하여, 이를 중재하거나 선수를 보호해야 할 IOC마저도 방관하거나 중국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미국 선수가 분노의 인터뷰를 할 정도였다.

기자와 선수들은 1936 베를린 올림픽이 차라리 나아 보인다는 평가를 내릴 지경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너무나 총체적 난국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젠 2026 이탈리아의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정기의/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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