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진보와 보수

2022-02-17 (목) 김길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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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이 제목은 주로 정치사에 많이 쓰는 용어다. 이 용어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대한민국의 정치사에 있었다. 보수는 이승만 때다. 그런데 3.15 부정 선거로 무산되고 말았다. 진보에도 기회가 있었다. 노무현 때다. 이명박이 망가트렸다. 우리 대한민국엔 그 후 두 사상이 꼬리를 감추었다.

미국은 두 사상이 어느 정도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전통을 지켰는데 트럼프가 보수의 가치를 망가트렸다. 회복이 될 런지? 위 사상들은 멋이 있고 고상하여 보전 할 가치들이 있다. 보수는 의상으로 치면 정장(Full dress)이다.

정장을 하면 여자와 남자를 가릴 것 없이 멋이 있고 품위가 있다. 전통성이 있다. 그런가 하면 진보는 유행성 있는 패션(Fashion) 이다. 새롭고 신선하며 감미롭 다. 이 두 가지 앙상블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 하듯 정치에도 필요하다.


최근 아들에게 양복 한 벌을 맞춰 주었다. 체형이 특이하여 기성복을 입을 수가 없다. 고등학교 시절 운동을 해 가슴과 허벅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말이 맞춤이지 한 벌 값이 기성복의 5배다. 그런데 그 옷을 입으니 역시 멋있고 품위가 있었다. 다시 말하면 보수는 이런 사상이다.

한국은 보수랍시고 당명만 수없이 바꾸고 대통령 후보가 온갖 부정과 더러운 비리와 술수가 가족과 얽혀 무려 170여 가지란다. 그래도 그를 선택해야 하나? 듣기에도 추하다. 나아가서 언어 까지 추하다. ( 예: 상대방 후보에게 “ 같잖다 “(인간같지 않다) 란 말을 토론하라니 서슴없이 하며 토론을 피하는 자다. 보수라 자처하는 사람의 언어는 아니다.)

이런 자는 정권을 잡겠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런가 하면 손바닥에 왕자를 써 갖고 다니는 무속신앙에 빠져 있는 자다. 그나마 조금 낫다는 진보도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진보는 신선(Fresh)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당신들이 잘나서 국회의원에 뽑아 주어 다수당이 된 것이 아니다. 진보의 토양을 만들어 보라는 것인데 그 사명감 보다 안주 하여 개혁과 진취는 멀리 하고 다시 말하면 차려준 제사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선엔 어려움을 극복하고 에이브러햄 링컨처럼 밑바닥에서 부터 훈련 되고 어려운 사람들의 편에서 민권 변호사로 살다가 감옥살이 까지 했던 진보 후보자인 이 재명을 미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자, 이제 우리의 과제인 정치사에 전통과 진취성이 있는 나라, 아니 미래를 향한 자랑스럽고 빛나는 나라를 이루어 보자. 그 후 보수성이 완전히 물갈이 되어 참 보수로 거듭날 때 정권을 맡겨 보자. 진보와 보수가 자리 잡은 나라, 지구에 그런 나라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일이 세계의 첨단 국가로 발돋움 한 대한민국의 시대적 사명, 역사적 사명이며 롤 모델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김길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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