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사이드 - 중국의 선린외교

2022-02-16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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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논란 속에 부상과 실격을 당하며 지금까지 단 한 종목에서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규칙을 어겼음에도 심판진이 못본 체하면서 메달의 가치마저 떨어트리고 있다.

홈 그라운드 어드벤티지 정도는 예상했지만 도를 넘어선 편파 판정은 상상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판정 논란을 두고 대한체육회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8일 오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우리나라 선수 2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당하며 '편파 판정' 논란이 일면서 정부 차원에서 항의해 달라는 청와대 온라인청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주한중국대사관은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 정서를 부추기며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켰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 공산당은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초기에도 중국공산당은 정보를 조작하고 진실을 전하려는 사람들에게 재갈을 물렸다. 2020년 10월, 퓨 리서치는 14개 주요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된 결과를 발표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중국을 호의적으로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자신들이 세계평화의 사도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 같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중국은 다른 나라 국민을 괴롭히거나 압박하고 노예로 부린 적이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이 자국의 인민들을 노예로 부리고 있다는 세계의 시각은 어떻게 불식시킬 수 있을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얼마전 브리핑에서 개막식의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신장 위구르 선수가 선정된 것과 관련, 중국이 위구르인들에 가한 인권유린과 대량학살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취지로 잘라 말했다.

중국의 외교관계는 단순수교, 선린우호, 동반자, 전통적 우호협력, 혈맹 등 5단계로 구분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 전통적 우호협력과 혈맹관계는 북한이나 러시아와 같은 이념적인 동맹관계로 구분되지만, 그 외 나라간에 가장 높은 수준은 동반자 관계다. 한국은 중국과 이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과연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과 상생 동반자가 될 수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선의의 공정한 경쟁과 스포츠를 통해 국제 평화를 증진하는 게 올림픽의 기본 정신 아닌가. 중국은 전혀 이런 정신을 살리며 대회를 진행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전세계인을 초청해놓고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다면, 중국만의 초라한 중국 체전정도로 끝나고 말 것이다. 중국공산당의 끝없는 자기중심적인 탐욕은 한국의 김치와 한복까지 자기 것이라고 우겨도 문제없다는 식이다. 하지만 한복이 자신들 것이라고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버젓이 문화적인 동북공정을 완성하게 된 것은 문화적 침략이 아니고 무엇일까.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자본가들의 탐욕이 만든 업보가 괴물 국가 중국인지도 모른다. 무조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자 궁극적인 가치라 말하는 사업가들에게 중국은 완벽한 파트너였다.

중국내 환경오염이 도를 넘더라도 관계없이 무조건 싸게 만들어 비싸게 팔아 이윤을 만들면 되지 라는 탐욕으로 이제 무지막지한 힘을 가진 중국이란 괴물을 만들어 내었으니 그 후과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부터 치르게 될 차례가 왔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전세계에 중국의 민낯이 여과 없이 생중계 되어 버렸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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