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전쟁이 일어날까봐 두렵다

2022-02-09 (수)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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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지나친 ‘욕심’에서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백 년 전 히틀러가, 옆 나라 오스트리아하고 체코슬로바키아를, 총 한 방 안 쏘고, 협박만으로 두 나라를 먹었다. 먹으니 맛이 좋았다.

욕심이 더 생겼다. 이번에는 총을 쏘면서 폴란드(1939)를 먹었다. 이게 이차대전의 시작이었다. 불란서를 포함해서 많은 다른 나라들도 집어삼켰다. 히틀러는 자기 욕심을 억제할 줄 몰랐다. 결국 미국이 참전했었기에 히틀러는 전쟁에서 졌다(1945). 히틀러는 자살했다.

‘ 자살했었기에 ‘, 히틀러는 자기가 저지른 모든 악독한 행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부처는, “죄를 지었으면, 어느 땐가는 그 죄에 상응한 처벌을 꼭 받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불교에서는 사람은 죽으면, 자기가 지어놓은 업(業)에 따라 다시 태어난다고 했다.


푸틴은 독재자로서 너무 오랫동안 대통령 직을 유지하고 있다. 점점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그를 싫어하고 있다. 공명한 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를 원하고 있다.
2014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집어삼켰을 때, 푸틴의 인기는 확 올라갔다.

푸틴은 지금 우크라이나를 먹을 계획을 하고 있다. 10만 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들이 지금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있다. “공격하라”는 푸틴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미국과 나토(NATO)는 푸틴으로 하여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못하도록 온갖 교섭을 하고 있는 중이다.

유엔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침공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누가 이런 말을 믿겠는가? 지금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만약 전쟁이 벌어지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먼저 공격해왔다”고 우겨댈 것이다.

푸틴 자신은 따뜻한 크렘린 궁전에 앉아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변경에 배치되어 있는 군인들은 1~2월의 심한 추위에 떨고 있다. 만약 전쟁이 벌어지면 ‘ 죽지나 않을까 ‘ 하고 무서워서 떨고 있는 것이다. 전쟁이 터졌다 하면 서로가 사정없이 쏘아댈 것이다. 양쪽 군인들이 많이 죽어갈 것이다.

지금 중공도 대만을 먹겠다고 침공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동계올림픽 경기가 끝난 후, 만약 대만을 침공한다면? 현대 무기들은 사람을 죽이는데 있어 성능이 뛰어나게 좋다.

무기는 좋겠다! 서로 사정없이 쏘아댈 것이다. 서로가 참혹하게 죽일 것이다. 독재자 한 사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한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참극(慘劇)이다.

행복이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만족하는 데서 온다. 러시아나 중공은 지금 현재 부국(富國)이고 거대한 땅덩어리를 갖고 있다. 그런데 뭐가 부족하다고 해서 남의 나라를 먹으려고 하는가? 만족할 줄 모르면 불행이다.

욕심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을 죽이면, 현생이거나 다음 생, 어느 땐가는 그 죗값을 꼭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주기 바란다. 처참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빈다.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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