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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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 ‘과거의 그림자를 뛰어 넘으라’

2022-01-24 (월) 김창만/목사 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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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의 영웅이며 제 18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율리시스 그랜트(Ulysses Grant)는 원래 술고래였다. 그랜트는 지휘관 재직 중 술 때문에 많은 실수를 저질러 강제 퇴역당하고 낙향했다. 고향에 돌아 와서도 술버릇은 고쳐지지 않았다. 결국 파산하고 폐인처럼 살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손가락질하며 등을 돌렸다.

대통령 링컨은 생각이 달랐다. 그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에게서 어떤 잠재력을 보았다. 링컨은 그의 과거를 묻지 않았고 북군의 사령관으로 발탁했다. 참모들은 링컨에게 항의했다. 링컨은 참모를 설득했다.

‘실패한 과거를 보지말자. 한 번 만 더 기회를 주자. 그랜트는 자신을 믿고 불러 준 링컨의 인품에 감격했다. 은혜를 갚고 신임을 얻고 싶었다. 그 후부터 그랜트는 자신을 엄히 다스렸다.“
(로날드 화이트의 ‘A. Lincoln‘중에서)


-인간정신의 도전적인 힘은 그냥 오지 않는다. 과거에 형성된 어두운 그림자로부터 탈출하므로 인간정신의 도전적 힘은 발출된다. 링컨은 그랜트의 내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제거하고 ‘창의적 가치’를 끄집어 내어줌으로 새사람이 되도록 추동(推動)했다.

남북전쟁 당시 도넬슨 요새(Ft. Donelson)전투는 모든 군인이 두려워 떠는 격전지였다. 2600명의 남부 특공대가 진치고 있는 난공불락의 도넬슨 요새를 북군 사령관 그랜트가 담대한 용기를 가지고 진격했고 무너트렸다.

이 승리 후 그랜트는 남부의 탁월한 지휘관 로버트 리 장군과 필적하는 명성을 얻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능력자, 겁쟁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랜트는 일약 남북전쟁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8년 후에는 미국의 제 18대 대통령이 되는 기회를 얻었다. 링컨의 탁월한 인물관리와 그랜트의 과감한 결단이 미국의 운명을 바꿔 놓은 것이다.

하나님은 어느 누구도 완벽한 존재로 지어놓지 않았다. 햇빛아래 먼지가 일어나듯, 모든 실체에는 그림자가 깃들어 있듯이 누구에게나 흠은 다 있다.
그러므로 완벽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에 미래의 더 큰 것을 잃는 우를 범하지 말자.

예수님은 스스로는 완벽한 분이었지만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허물과 흠도 있는 그대로 다 받아주고 용납해 주었다. 그렇게 함으로 과거에 형성된 흔들리는 자아로부터 힘차게 초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존 밀턴은 말했다. “과거에 묶여있는 자신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다. 그렇지 않았으면 멀쩡하게 다 나았을 상처를 말이다.”

<김창만/목사 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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