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희망사항

2022-01-05 (수)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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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아 왔다. 과거는 깨끗하게 보내고 희망 찬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면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솔직히 말해서 마음먹는 대로 되던 일이 있던가? 이러다 한 해 저러다 한 해 하는 것이 50이 넘고 70이 넘지 않던가?

그래서 실제 바램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러므로 거창한 그림을 그리지 말고 백지 위에 작은 스케치부터 시작하면서 점차 그림을 키워가는 한 해를 만들었으면 한다. 솔직히 말해 대통령의 신년사도 마음대로 안 되더라이다.

대통령으로 얼마나 큰 포부를 가지고 5년을 시작 했겠는가? 그런데 막상 지나고 나니 한 가지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던 것을 고백하는 마음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움이 있었다.


역사와 인류사를 돌아보자. 집권자로서 마음대로 되던 일이 있던가! 삶이란 개인이든 국가든 언제나 상대가 있다. 그 상대와 얼마만큼 조화를 이루며 하늘의 뜻을 따랐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개인의 일상도 가정사도 국가의 일도 마찬가지다. 이것을 자연의 이치라 한다.

대통령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그 자리가 마음대로 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이 버티고 있다. 대통령의 명이 그대로 전달 될 수가 없다. 힘으로 권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막상 그렇다면 국민이란 거대한 조직이 두 눈을 부릅뜨고 바라다보고 있다. 그래 그 눈을 속일 수가 없는 것이다.

외교만 봐도 마찬가지다. 외교는 언제나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서로가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 두 눈을 잠시도 쉬지 않고 돌려대며 자기 국가 유익을 챙긴다. 언제나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거래 속에서 외교는 펼쳐진다. 절묘한 외교는 상대국을 속이는 것이다.

그런데 바보처럼 속아주던가? 강자가 약자에게 힘으로 빼앗은 외교가 지금 이 땅위에서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공존의 시대가 우리 앞에 열리게 된 것이다. 우리 한국은 정말이지 하나님의 도움아래 역사의 순환기를 잘 맞았다.

지도자가 잘해서가 아니라 세계의 흐름이 우리의 역사 발전과 같은 시기에 같이 돌아가 주었다. 그래서 누가 무어라고 해도 우리는 세계 10대 안에 들 수가 있었다. 이를 하늘이 도왔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국민들이 뒷받침이 되어주었고 세계역사가 함께 흘러가 주었기에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하나님께 감사하고 위대한 내일을 다시 기대하며 선하신 하나님의 축복을 희망해 보는 것이다.
문화 예술에서도 우리의 기대보다 더 놀라운 역사의 현장을 만들어냈다. 세계가 놀랄 만큼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운동이면 운동 한걸음 앞서 뛰고 있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환호성을 치고 있는 이유가 있다. 실은 270여국에 한인 선교사 2만8000명이 없는 곳이 없다. 그곳에서 한국문화를 저들과 나누며 복음을 전했다. 이미 저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친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새로운 단장으로 옷을 입혔다. 그래서 저들은 자연친화적으로 우리 문화 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7000여 교회들이 지역을 변화시켰다.

모든 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씨를 뿌렸느냐가 중요하다.
문화 한국인의 얼을 세계 선교를 통해 씨는 뿌려졌다. 그래 한국은 일등국민이 된 것이다. 금년에는 더 많은 희망의 씨앗을 각 처에 뿌려야겠다. 어느 때인가는 누구에 의하여 거두어 들일 날이 올 것이다. 내일을 향해 부지런히 희망의 씨를 현장에서 뿌리는 한 민족의 어진 모습을 보고 싶다.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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