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백만 달러 봉투

2022-01-04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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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주 성 누가병원은 익명의 속달 우편물을 열어보고 정말 놀랐다. 백만 달러 복권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맥도널드 회사가 창업 기념으로 발행한 복권으로 당첨자는 200만명 중 한 사람인데 복권에 맞은 사람에게 일년에 5만 달러씩 20년동안 준다는 것이다. 이런 귀한 것을 무조건 병원에 기증한 사람도 정말 훌륭하다.

필자는 지난 13년 동안 전도책자를 발행하고 있다. 100 페이지 의 작은 책인데 수필 명상 기도문 등으로 편집되고 무료로 식당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놓아두어 자유롭게 가지고 가게 되어있다. 일년에 두 권씩 발행하여 이미 26권이 발행되었다.

이 전도 책자 발행을 후원하는 모임인 우석(愚石) 문서 선교회’가 미국과 한국에 조직되어 한국에서는 이 책자를 모든 교도소에 보내고 있다. 한글과 영문 대역으로 되어있어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적당할까 하고 생각하였었는데 뜻밖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한 수감자가 나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좋은 글을 영문으로도 읽을 수 있어 정말 좋다는 것이었다. 옛날 수감자들은 지식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었으나 요즘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지식 수준이 높다. 교양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죄를 짓는 것이다.

결국 죄는 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돈에 욕심이 있어 죄를 짓는 것이다. 문호(文豪) 톨스토이가 어느 날 길에서 거지의 구걸을 받았다. 그러나 그날 따라 주머니에 돈이 한 푼도 없었다.

톨스토이는 거지에게 “내 형제여 돈이 없구려. 다음 기회에 만나면 꼭 돈을 드리겠소. ”거지가 꾸벅 절을 하고 대답하였다. “저는 돈보다 더 귀한 것을 받았습니다. 저를 형제라고 불러주신 사람은 선생님 뿐입니다.” 겸손과 친절이 돈보다 더 귀하였던 것이다.

한 어린이의 귀여운 기도 한 토막을 소개한다. “하나님 아버지 이 세상의 모든 악한 사람들을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셔요. 그리고 모든 선한 사람들을 친절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셔요.”

인생에서 누가 승자(勝者)이고 누가 패자(敗者)인가? 나는 단적으로 욕심껏 산 사람이 패자, 욕심을 자제하며 산 사람이 승자라고 규제한다.
뉴욕 주 북부에서 이런 사건이 있었다. 한 아이가 살얼음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물에 빠졌다. 다행히 지나가던 사람이 이것을 보고 호수에 뛰어들어 아이를 건졌다.

그리고 자동차에 돌아와 보니 벗어 놓은 저고리 주머니에서 지갑을 훔쳐 도망간 놈이 있었다. 세상에는 별 사람이 다 있다. 사람을 살리는 사람도 있고 그런 착한 사람의 지갑을 훔치는 인간도 있다.

겉으로 보면 많이 쥔 사람이 승자 같으나 사실은 많이 준 사람이 승자이다. 손해를 안 본 자가 성공한 것 같으나 사실은 사랑하기 때문에 손해를 본 사람이 성공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고급 보석을 훔친 소매치기가 경찰에게 쫓기자 그 보석을 거리에서 종을 울리고 있는 구세군 자선 냄비에 던지고 도망치다가 결국 체포되었다. 이 사람이 자선 냄비에 넣은 것은 구호사업이 아니다. 헌금을 바쳐도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진실 되고 착한 마음으로 바친 헌금이라야 선행이 된다.

필자가 총각 전도사 시절 큰 실수를 한 일이 있다. 한 교인이 나에게 선물이라고 하며 시계를 주었다. 마침 그 때가 성탄 계절이어서 나는 성탄 선물로 알고 받았다. 그러나 사실은 그 분이 자기의 딸과 가까이 지내 달라는 뜻이었던 것이다. 선물이라는 것을 돌려주기도 멋쩍어 안 돌려주었는데 생각하니 큰 실수였던 것이다.
당신은 인생의 승자인가 패자인가. ‘짧은 인생이지만 승자' 로 살다 끝내야 한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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