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 탈북자에게 띄우는 메시지

2021-12-24 (금) 김영란/선교사·두리하나USA뉴욕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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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거나 아니거나 제일 큰 명절로 휴일이기도 하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수가 없는 크리스마스가 되어 교회마다, 상가마다, 집집의 창가에 화려한 장식들, 선물과 카드를 주고받으면서 온통 떠들고 난리들이지만 정작 우리 죄인들을 구하시려고 저 높고 화려한 하늘에서 가장 초라한 구유간 강보에 싸여 탄생하신 구세주 아기 예수님은 까마득이 잊고있어.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성탄절은 성경에 기록된 사실과는 멀리 떨어져 생명도 없는 대형 산타클로스를 만들어 곳곳에 세워 놓고 사람들이 그 곁에서 사진들을 찍으며 성탄절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가련한 우리 인간들을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내려다보시면서 얼마나 통탄하실까?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이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가난한 가족의 슬픈 이야기였어.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셨지만 낮고 천한 이 땅에 동정녀의 몸에서 육신의 몸을 입고 태어나셔서 우리 인간들의 슬픔과 고통과 가난을 직접 체험하시면서 가장 비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셨지. 그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아니, 가장 어렵고 외롭고 의지할 데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친구이며 보호자시며 소망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심을 그대들은 굳게 믿어야 하지.


나의 사랑하는 자녀들아! 지난 날 북한 독재정권 밑에서 일가친척, 가족끼리도 자유롭게 마음 터 놓고 말 한마디도 못하고 지냈던 그대들이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긍휼하심으로 선교사님들의 목숨을 걸고 구출하였지. 이곳에서 마음껏 찬양하고 날마다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학교도, 직장도 또는 몇 년 된 형제 자매들은 결혼도 했고 작은 사업체도 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대들이 지금까지 이곳 뉴욕에서 수많은 이들의 사랑의 손길로 위로를 받은 만큼 그대들도 열심히 신앙생활 하면서 지금 가장 어려운 이 때에 그대들에게 베풀어 주신 분들을 위해 건강하시도록 간절히 기도해 드릴 것과 작은 카드 하나씩이라도 정성껏 예쁘게 만들어서 은혜를 베푸신 분들에게 사랑의 표현을 하면 어떨까?

그리고 성탄절에도, 연말연시에도 여럿이 모여 식사는 해도 술타령이나 지난 날의 신세 타령은 절대로 하지 말기를 바래. 어느 가정에나 초대되어 모이면 그동안 사랑의 손길을 감사하는 표현이나 찬양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그 가정에서도, 주님께서도 얼마나 기뻐하실까.

아직도 사악한 여러가지 바이러스들이 온 세상을 휩쓸고 있는 이때 극악무도한 독재 정권에서도 건져 주신 우리 주님, 이 더럽고 추한 바이러스도 주님의 강한 팔과 입김으로 자취도 없이 멸절시켜 주심을 믿으며 또 한 가지 부탁할 것은 그대들이 이곳 미국 정부에서 합법적인 절차로 모든 여건을 갖추었고 여러가지 혜택도 받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 드려야 하는 의무가 있지.

하나님이 크게 진노하실 동성연애, 성소수자, 낙태, 마약복용 이런 모든 죄악이 가장 하나님을 구세주로 섬기던 청교도 나라에서 들끓으며 그런 죄를 죄인 줄도 모르고 저지르고 있는 가련한 영혼들을 위해서 우리 다같이 매일 매시간 무릎 꿇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리자꾸나, 이 축복된 성탄절에…

<김영란/선교사·두리하나USA뉴욕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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