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망대 -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1-12-17 (금) 정기의/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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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꿈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제24회)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도 여는 세계 유일의 ‘듀얼 올림픽 시티’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됐다.

수도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이어 두 번째이기도 하다. 또한 정상적으로 개막과 폐막을 한다면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세계적인 팬데믹 중에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 된다.

한·중·일 3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과 함께 이번 올림픽까지 연달아 유치해 동북 아시아에서 3번의 올림픽을 치르는 쾌거를 일궜다.


베이징시는 2015년 6월 ‘스포츠 산업 발전과 소비 촉진을 위한 지침 2025’를 통해 베이징 스포츠 산업 소비가 3000억 위안(약 55조 100억원)에 달할 것이고, 중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동계 스포츠를 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이런 전망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또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가기위한 플랜으로 엘리트 선수 500만명과 1,000개의 스키장을 만드는 목표를 세운후, 현재 600개가 넘는 스키장이 운영되고 있어 목표치의 60%이상을 넘어섯다. 이는 전세계스키장 6000여 개의 10%가 넘는다.

올림픽 스키장으로 사용될 장자커우는 베이징에서 차로 3시간 가량 소요되지만, 고속열차로는 50분이면 갈 수 있다. 접근성이 크게 좋아져 올림픽 이후에도 베이징 주민들의 선호 리조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키는 개인 장비와 시설 인프라가 반드시 갖춰져야 하는 선진국형 스포츠임에도 중국 스포츠 산업이 급성장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세계 2위 경제대국 지위에 걸맞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스포츠의 대중화·저변화·프로화를 이뤄야 한다고 보고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이 동계올림픽에 더 공을 들이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올림픽은 선수촌에 친환경 건축물이 지어졌고, 패럴림픽 선수들을 위해 스마트폰 앱(APP)을 사용해 길을 찾아다닐 수 있고 방 안 전등과 에어컨, 커튼도 제어할 수 있게 설계했다.

선수들의 이용시설이 모두 중심 경기 지역과 가깝게 설계돼 이동 시간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시켜 올림픽 역사상 가장 선수 친화적 경기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올림픽 사상 남녀 비율(45.4%)이 평창때 보다 4%이상 상승하여 역대 가장 비슷한 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글로벌 타임즈는 전망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잔치뒤 설상종목이 다시 찬밥신세가 되었고 선수들의 훈련 환경은 바뀌지 않아 현실은 막막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격을 맞추기 위해 총예산이 2000억원 넘게 투입된 정선 알파인 스피드 경기장은 자연환경 복원을 전제로 만들어져 쓸 수 없다.

또한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전 대표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스키 쪽도 상황이 나빠져 국제대회를 자비로 출전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의 개막이 불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이‘평화의 제전’을 성공리에 치러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길 기원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세계인들에게 희망찬 올림픽 정신을 가져다줄 수 있는 대회로서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길 바란다.

<정기의/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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