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체로키 할아버지의 손주 교육

2021-12-07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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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 안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두 늑대의 끔찍한 싸움이야. 늑대 한 마리는 두려움, 분노, 시기, 탐욕, 오만, 이기심을 대표하고 다른 하나는 기쁨, 평화, 사랑, 희망, 친절, 관대함 및 믿음을 대표한다.

너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싸움은 다른 모든 사람의 마음 안에도 있단다.” 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럼 어느 늑대가 이기죠?”라고 물었다. 노인은 “네가 키운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금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기후 위기와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서 두려움과 분노에 바탕으로 한 극단적인 분열과 대결이 코로나 팬데믹 처럼 인류사회를 급습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심리교육학 교수인Dr. Peter T. Coleman은 THE WAY OUT: HOW TO OVERCOME TOXIC POLARIZATION(“출구“: 지독한 양극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그의 책에서 지금 미국이 아주 위험할 정도로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다고 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으로 위의 체로키 부족의 옛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이런 지독한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이 시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될 행동, 기술 및 역량 뿐만 아니라 미국이 다시 자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일 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그룹 및 조직에서 그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콜만 교수는 며칠 전 유대인 기관에서 주최한 인종혐오 극복을 위한 커뮤니티 세미나에서 자신의 저서를 중심으로 기조 발제를 하면서 한 질문자가 서로 완강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인가 심지어 부모 자식간에서도 말이 통하지 않고 서로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상황이라고 하자 자신도 18살 아들을 불러서 좀 앉으라고 하면 그때부터 대화는 커녕 언성만 높아지는데 예를 들어서 같이 차를 타고 가면서 두사람의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함께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러면서 생각이 서로 달라지면 같이 있는 공간도 달라지고 만나는 사람들도 끼리끼리 만나게 되어서 점점 분열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SNS가 더욱더 이런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하였다.

문제는 이런 지독한 양극화가 존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사회의 분열과 대결을 행동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고 이것은 종국적으로 사회와 국가를 파괴하고 인류 전체에 엄청난 불행을 가져온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종교전쟁, 나치의 유대인과 소수계 학살, 일본의 조선인과 중국인에 대한 학살, 백인우월주의 자들의 흑인 학살, 가깝게는 르완다 내전, 코소보 내전, IS 와 같은 극단 이슬람 수니파에 의한 무자비한 학살은 바로 불안과 분노에 기반한 증오심을 키웠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 공동회장은 전 세계의 양극단화가 심하지만 그중 미국이 가장 심각하다고 하면서 “미국이 5년 안에 주요 내전에 준하는 분쟁에 들어갈 가능성이 30%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극단주의자들은 언제나 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이 이들의 선전 선동에 휩쓸려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자신들의 우월성을 주장하면서 소수계와 약자들을 증오하고 괴롭히고 사회적 불신을 조장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주장과 행동에 휩쓸리지 않고 배격하는 국민적 정서를 만들어 내는 일에 정부와 정치인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체로키 할아버지의 삶의 지혜에 대한 교육처럼 우리 안의 두려움, 분노, 시기, 탐욕, 오만, 그리고 이기심을 부채질하고 선동하는 그 모든 것들을 키우지 말고 기쁨, 평화, 사랑, 희망, 친절, 관대함 및 믿음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두가 해결을 해야 할 문제이고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끔찍한 세기의 싸움이 되어 인류를 파괴할 것이다.

미래는 선택이다. 분노와 증오보다는 평화와 사랑 그리고 관대함을 키우는 노력을 우리 모두 해야 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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