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생각 - ‘올해의 단어’

2021-12-06 (월) 이태상/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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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21년 11월 24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사전출판사 콜린스는 10개 최종 후보 중 디지털 예술품 등 가상 자산 거래 열풍을 일으킨 ‘NFT’ (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를 올해의 단어로 뽑았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영상·그림·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로 만들 수 있어 신종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올해 전 세계에 가상 자산 거래 붐을 일으켰다.

AP 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예술가 비플이 만든 NFT 작품은 올해 경매에서 거의 7,000만 달러에 판매됐고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여자친구 그라임스 등도 수백만 달러에 NFT 작품을 팔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NFT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지난달 BTS 디지털 포토 카드 제작 등 NFT 사업에 뛰어든 것을 글로벌 NFT 열풍의 주요 사례로 꼽았다.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는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하는 다른 용어들도 선정됐다. 가상화폐 줄임말인 ‘크립토’(crypto),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3차원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 등이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했지만, 정상 생활로의 복귀에 여전히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와 관련한 용어들도 후보에 들었다.

2회차 백신 접종을 마친 것을 뜻하는 ‘더블 백스트’(double-vaxxed), 집과 사무실을 오가며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워킹’(hybrid working), 코로나 밀접 접촉을 경고하는 앱에서 따온 ‘핑데믹’(pingdemic) 등이 올해의 단어 후보로 선정됐다. 아울러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백신’을 선정했다는 보도다.

현재 전 세계는 새 변이 오미크론으로 초비상 상태다. 시의적절 아니 절실절박 하게도 프랑스 작가 허브 르 텔레이어 Herve’ Le Tellier의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 (Prix Goncourt) 수상 소설 ‘변이(變異)’ (French: ‘L’anomalie’/ English: ‘The Anomaly) ‘가 프랑스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팔렸고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종국에는 (소설 속) 모든 인물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본질적인, 유일한 문제는 내 ‘사랑’을 어쩔 것인가이다. (인류가 당면한 절체절명의 기후변화를 극복하려면) 그 어떤 구세주도 있을 수 없고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을 구원해야 한다. “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화가나 작가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어떤 색안경을 쓰고, 그리고 쓰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판이해지듯 그림을 보고 글을 읽는 사람도 어떤 시각과 관점으로 보고 읽느냐에 따라 보고 읽는 내용이 전혀 달라지는 것이리라.

<이태상/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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