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멈추지 않는 시간의 방향은 국민이 선택한다

2021-11-16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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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물질이 공간속에서 운동하며 변하는 것이고, 생명체에게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흐름이고, 흐름의 끝인 죽음은 그 생명체의 시간이 멈추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빛보다 빨리 달리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공간에서 아직 빛 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3차원 공간 밖에 있는 사유의식에 기반한 추억과 상상력만이 차원을 넘어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자유 자재로 여행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 현실은 3차원 공간 안에서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시간의 흐름 안에 있고, 과거는 멈춰버린 특정 시간의 좌표일 뿐이다.

우리가 숨쉬고 있는 한, 우리는 늘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미래가 아닌 과거를 현실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자주 나타나면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급기야 과거로 돌려 놓기 위한 미련한 일을 하는 자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면서 지나간 과거를 마치도 앞으로 와야 할 미래인 것처럼 혹세무민 하기도 한다.


미래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다만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상황을 가지고 예측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예측을 가지고 매일 미래를 꿈꾸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않고 자신의 추억만 고집 한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종착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걸리고, 60만 이상이 죽었고, 지금도 코로나 공습은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년 가까이 전 세계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하면서 생산력이 급감하여 물건들이 부족해지니, 물가가 급상승을 하고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진다면 팬데믹 이전부터 세계는 벌써 성장동력을 잃고 있었고, 휘청거리는 대기업을 위해서 정부가 엄청난 돈을 찍어서 지원하였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지금 몰려오는 폭풍우를 걱정하고 있지만, 그럴 능력도 없는 가난한 나라는 벌써 모든 질서가 붕괴하고 있고 국민들이 난민이 되어 잘사는 나라의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인류가 무지막지하게 사용했던 화석연료로 인해서 지구 온난화가 되면서 물에 잠기는 나라, 대기근으로 사막이 되는 나라, 상상을 초월하는 태풍과 폭우로 인해서 수많은 기후난민들이 발생하여 선진국의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

또 미국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는 팬데믹을 놓고 아시아인들에게 분풀이성 인종공격을 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유일 초강대국 미국은 자신의 지위를 넘보는 중국을 손보겠다고 동맹국들을 끌어 모으고 있고, 미국과 서구에 불만이 많은 군사강국 러시아와 중국이 손을 잡고 대만과 동유럽에서 긴장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가면 또 다시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대결보다는 코로나 극복과 지구 온난화 위기 그리고 경제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
2차례의 세계대전에서 잔인한 모습을 반성해왔던 인류가 또다시 국가적 이해타산으로 합종연횡 하면서 패거리 싸움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이 지구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금의 낡은 시스템을 고치거나 혁신하면서 서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인류 전체가 위험한 처지에 놓인 이 상황에서 서로의 무기를 내려놓고 머리를 맞대고 협력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전쟁을 선동하고 인종주의를 선동하고, 분열주의를 부추기고, 증오심을 부추기는 정치인들을 선택하거나 그들의 선동을 허용하는 순간, 우리는 불행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결정은 사실상 우리 국민들이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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