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 - 평행선

2021-11-11 (목) 김강식/ 뉴저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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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다니는 길은 평행선이다. 레일은 반드시 평행선이어야 한다. 그런데 평행선 중에는 이해가 상충되는 평행선이 있다. 고용주와 고용인의 평행선이다. 고용인은 자신의 노동 대사를 언제나 적게 받는다고 생각하고 고용주는 고용인이 제공하는 노동에 비해 급여가 많다고 믿는다.

랜드로드는 렌트비가 낮게 책정되었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렌트를 더 올릴까를 궁리하고 반면 테넌트는 높은 렌트비로 인해 생활이 어렵고 비즈니스에 부담이 된다고 불만이다.그리고 여당과 야당은 영원한 평행선이다.

그런 가하면 하늘의 뜻으로 맺어진 우리들 부부 또한 평행선인 경우가 조금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희생이 없는 사랑은 불가능한데도 서로 사랑한다고 말은 하면서 상대방을 위해 쉽게 희생하지 않으며 내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나의 행복을 위해 배우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행복이 진정한 나의 행복일 텐데도, 우리들 부부는 어떻게 하면 작은 일이라도 상대방의 수고를 덜어주고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배려하므로 건강하고 활기차고 유쾌한 기분이 되도록 해줄 까를 모색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결국 내가 건강해지고 유쾌한 기분으로 생활하게 되리라 믿는다.

장수하는 것이 복이라 하지만 나보다 배우자가 건강하게 장수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복이 아닐까. 왜냐하면 내가 상대방보다 오래 살게 되면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수하며 남은 시간을 혼자서 힘들게 살아내야 하니까.
그나저나 어떤 사람처럼 나도 100살까지 장수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김강식/ 뉴저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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