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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로운 연기 들이마신 날수’ 증가

2021-10-16 (토)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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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대형산불 때문...새크라멘토 57일 1위

▶ 오클랜드 46일∙SF 44일∙산호세 45일로 400% 증가

베이지역 3대 도시(SF, 오클랜드, 산호세)가 지난 10여년간 건강에 해로운 연기를 들이마신 날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PR의 캘리포니아 뉴스룸과 스탠포드대학 연구실이 2009-2013년과 2016-2020년의 해로운 연기 노출일수 데이터를 비교한 보고서에 따르면 산호세 주민들은 2009~2013년 평균 9일에서 2016~2020년 45일 해로운 연기를 들이마셔 400%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장 급격한 증가이다.

SF는 9일에서 43일로 362% 증가했고, 오클랜드는 11일에서 46일로 332% 뛰었다(집코드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음).


2016~2020년 해로운 연기 노출일수는 새크라멘토가 57일로 캘리포니아주 대도시중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프레즈노, 오클랜드(46일), 산호세(45일), SF(44일), 덴버(콜로라도), 콜로라도 스프링스(콜로라도), 포틀랜드(오리건), LA(32일) 순이었다. 샌디에고는 23일, 워싱턴 DC는 20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연기 노출일수가 늘어난 것은 캘리포니아주 사상 전소면적 피해가 가장 컸던 상위 5개 대형산불(2020년 어거스토 복합, SCU 번개 복합, 크릭 산불, 2018년 멘도시노 복합 산불과 2021년 딕시 산불)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USC의 빌 데베럴 교수는 “지난 20년간 지구의 기온은 더 뜨거지워고, 대형산불 발화는 더 잦아지는 패턴이 계속되어 매우 불안하고 우려스럽다”면서 “산불 발화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포드대에서 프로젝트를 주도한 마샬 버크 지구과학 교수는 “산불연기에 노출되면 심장, 폐뿐만 아니라 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면서 “어린이, 임산부, 노인이 가장 취약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NPR이 캘리포니아 주립병원의 입원기록을 분석한 결과 2년전과 비교해 기록적인 산불이 발생한 2018년에 호흡기 및 심장질환으로 3만명이 추가로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잦은 산불로 북가주의 와인, 농업, 낙농업계의 타격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자들은 “이것은 비단 미서부만의 일이 아니다. 미서부 산불 연기가 동부 지역까지 날아가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 전역이 직면한 문제”라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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