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동 미 대사관 속속 폐쇄… “미국인들 떠나라”

2026-03-04 (수) 12:00:00
크게 작게

▶ UAE·쿠웨이트·사우디 등

▶ 14개국 대상으로 대피령
▶ 트럼프 “미군 유조선 보호”

미국·이스라엘의 공격과 이란의 보복 타격으로 중동 전역이 전쟁의 영향권에 놓이면서, 미국 정부가 중동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중동 국가들에 머무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여행 경보가 적용되는 국가는 이란,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레바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카타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가자지구, 요르단, 예멘 등 14곳이다.

모라 남다르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는 “안전 위험으로 인해 해당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은 가능한 상업 교통편을 이용해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시간 3일 국무부는 요르단, 바레인, 이라크에 체류 중인 비필수 정부 인력 및 가족에게 의무 출국 명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요르단과 바레인의 인력들이 이란의 지속적인 드론 및 미사일 공격 위협, 상업 항공편의 상당한 차질, 테러 공격의 위험에 처했다”며 “이라크 내 폭력 및 납치 위험도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당수 항공사가 중동 지역 노선 운항을 중단해 많은 인원이 빠르게 출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정부도 아직 자국민을 위한 대피 항공편 운항을 시작하지 않았다.

중동 내 미국 대사관들은 속속 폐쇄되거나, 직원들이 철수하고 있다. 앞서 이날 주요르단 미국 대사관은 직원들이 위험으로 인해 해당 지역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을 받은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며, 미국 시민들에게 대사관으로 오지 말고 즉시 대피처를 찾아 몸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대사관도 3일 새벽 이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드론 공격을 받은 후 시설 공격을 이유로 이날 모든 영사 업무 예약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사우디에 체류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자택 등 실내 대피를 권고하는 공지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 중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국제 유가 불안에 대응해 에너지 해상 수송로 방어와 금융 지원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며 경제적 파단 차단에 나섰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이 통과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