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개솔린가 동반 상승
▶ 해운 물류비용·보험료도↑
▶ 뉴욕증시, 하루만에 급락
▶ 안전자산 금·달러에 몰려

중동 전쟁이 확산되면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해운 물류비용은 치솟았다. [로이터]
2일 안정을 되찾았던 글로벌 경제가 3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세가 한층 거세지는 등 전쟁이 확장되면서 하루만에 다시 충격에 빠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하고 국제유가와 개솔린 가격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중동 사태의 여파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3.51포인트(0.83%) 내린 48,501.2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99포인트(0.94%) 내린 6,816.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2.17포인트(1.02%) 내린 22,516.69에 각각 마감했다.
증시에서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중동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이란 군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세계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면서 장중 S&P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5%, 2.7%까지 떨어졌다. 다우 지수는 2.6% 하락하며 매도세가 이어졌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서 미국이 에너지 수송로를 직접 보호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히자 낙폭을 차츰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전 세계로의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분쟁 확대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지역 에너지 수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달러로 전장보다 3.66달러(4.71%)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33달러(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부담이 확대되고 미국 내에서도 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게 된다. 국제 유가 상승은 운전자들이 부담하는 소매 개솔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가주 개솔린 가격도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대다수 주유소에서 갤런 당 가격은 5달러대를 훌쩍 넘어섰다.
한인 직장인 김모씨는 “오렌지카운티에 LA까지 매일 출최근 왕복으로만 60마일 넘게 운전하는데 개솔린 가격 상승이 상당한 부담”이라며 “점심을 싸오는 등 다른 생활비 부문에서 돈을 절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로 해운 운임료와 보험료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많은 상품들의 가격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해운업계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제2의 물류대란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금리를 인하하기는커녕, 동결 또는 심지어 다시 올려야 할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 수익률 역시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4.056%로 마감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99.05로 전장 대비 0.68%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이란 공습 이후 3거래일째 강세다. 반면 달러 대비 원화 등 주요국가 통화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제 금값은 달러화 강세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107.7달러로, 전장 대비 3.85% 떨어졌다. JP 모건은 중동 분쟁으로 인해 금 가격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최대 1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