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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비용 청구, 골프 향응 수수 의혹

2021-10-14 (목)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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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교육원장 비위...교육부 감사중

▶ SF총영사관 국정감사서 거론돼

지난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SF총영사관을 상대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갑자기 전임 우창숙 SF교육원장이 소환됐다.

이날 태영호 의원(국민의힘)이 “총영사가 동포언론에 보도된 교육원장의 비위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질의하자 윤상수 SF총영사는 “현재 교육부에서 본인(전임 교육원장)의 소명을 포함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중순 본국으로 귀임한 전임 SF교육원장은 허위 비용을 청구하고 골프 향응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례로 언론사 기자에게 식사대접을 했다고 영수증을 올렸으나 허위임이 드러났다. 또 만나지도 않은 한국학교 교장과 식사를 했다고 허위로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은 외교부에서 지원하는 비용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교육부의 지원을 받는 교육원은 교육원장이 비용을 청구하고, 결제하고, 지불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우 원장이 골프를 칠 수 있도록 산타크루즈와 SF 유명 골프장 몇 곳을 소개해주고, 인연을 맺게 해주었는데 지난 5월부터 갑자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냉랭해졌다”면서 “8월말에 9월부터 시작하는 한국어강좌 수업 준비를 위해 교육원 웹사이트를 들어갔다가 우리 한국어 강좌가 폐강된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 원장이 떠나기 직전 등급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폐강시켰다는 말을 듣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면서 “3년간 갑을관계가 아니라 파트너로 일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한마디 통보도 없이 폐강시켰다는 말에 배신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우 원장이 떠난 직후에 (폐강 소식을) 알게 됐지만 강완희 신임 교육원장이 바로 강좌를 회복시켜줬다”면서 “나는 (회원권이 있어야 골프를 칠 수 있는 곳을) 연결해줬을 뿐 골프 향응을 받았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추정이긴 하지만, 우 원장과 골프를 함께 치거나 골프를 칠 수 있도록 소개해준 이들의 입을 막기 위해 떠나기 직전 우 원장이 사람들을 정리한 것 같다”면서 “지난 5월부터 본국에 (우 원장에 관한) 투서가 들어갔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K씨도 같은 경우다. K씨는 “우 원장과 여러번 개별 자리를 갖고 가까웠는데 우 원장이 본국으로 귀임하기 바로 얼마전 교육원이 직접 운영하는 비한인 대상 한국어수강 강좌 교사로 있던 나를 갑자기 자르고 다른 사람을 앉혔다”면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자 교육원장의 소심한 복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한국학교 관계자는 “교육원장에게 밉게 보이면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을 깎이고 잘 보이면 지원금을 더 올려준다는 말이 무성히 떠돌았다”면서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한국학교 관계자들을) 개별로 만나 골프를 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한국학교 교장은 “우 원장은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 많았다”면서 “협의회 교장들을 비난하며 반목을 조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원장이 몬트레이한국학교가 자리해 있는 몬트레이한인회관 매각을 두둔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우 원장은 2019년 학생수를 부풀려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받은 한국학교 관련기사 2건이 본보에 보도되자 교장들에게 한국학교 관련 기사가 네거티브하게 나오면 전체 한국학교에 절대 유리하지 않다며 교장들에게 언론과 대응할 일이 있으면 직접 교육원장에 물어보라고 하라는 언론 가이드라인까지 친절하게(?) 주어 교장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본보 2019년 9월 5일자 보도>.

한편 P한국학교 교장은 “팬데믹이 한창인 올해 3월 우 원장의 아이디어로 인종차별 대처방안을 주제로 온라인 교사연수회가 개최됐다”면서 “저희 학교가 요청하는 일에는 (우 원장이)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이 본국으로 귀임한 뒤에 동포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놀랐다”면서 “내부고발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우 원장의) 업무 비용 청구서가 언론사로 제보됐을까 싶은데, 본인이 떠난 다음, 본인이 반론을 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보도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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