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사이드 - 달아오르는 선거철

2021-10-13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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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선거일이 다음달인 11월로 다가오면서 한국과 미국의 선거철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미국에서 선거에 참여하려면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사람에 한해 선거일 기준으로 18세 이상이 되어야 한다.

버지니아주 경우 매년마다 중요한 선거들이 있다. 2년 임기의 연방하원의원들과 주하원의원들 선출이 한 해 차이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올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지역선거를 실시한다.

지난 2001년 선출직 임기제한 제도를 도입한 이래 가장 많은 자리를 뽑게 된다. 게다가 올해 뉴욕시장에는 경찰관 출신 흑인 정치인 에릭 아담스가 거의 확정적이어서 뉴욕시 사상 2번째 흑인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인밀집지역인 23선거구에는 민주당 시의원 예비선거에 출마한 린다 이 후보가 5,737표를 얻어 득표율 53.2%로 1위를 기록했다. 역사상 첫 한인 뉴욕시의원의 탄생이 기대된다.

한국도 내년 3월 9일에 치를 20대 대통령 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은 국민의 가장 큰 정치적 심부름꾼인 대통령을 뽑는 최대의 이벤트다. 그런데 세대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어 걱정이다. 20대와 30대가 선호하는 홍준표, 4050의 이재명, 6070의 윤석열이라고들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번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50.29%를 득점,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이 후보는 이제 국민의 힘 최종 후보와 한 판 겨루게 된다. 하지만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 캠프측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무효표 처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의 대선은 연령대에 따라 지지 후보들이 극명하게 다른 점으로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아무튼 10월 10일부터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의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 선거인 등록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제 바야흐로 선거의 분위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는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에 관하여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사항도 띄웠다.

그런데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써부터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 힘 부정선거 논란이 그것이다. 황교안 후보는 ‘후보별 투표율 조작'을 의심하고 나섰다. 정작 소속당은 유출 우려 때문에 발표 직후 자료를 파기했다고 한다.

국민의 힘은 “결과 확인 즉시 자료를 현장에서 파기하여 비밀 엄수를 준수했고, 경선과정중 의심 사례는 공명선거추진단에 제보해 달라”고 하면서 투명성을 어필했다. 이에 황 후보는 “당 선관위는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모든 자료를 모든 후보에게 투병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다.


탈락한 황교안 전 대표의 요구에 당은 “공명선거추진단이 조사를 한 결과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나타나면 그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응수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 힘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선출 방법을 채택했다. 즉 당원이 원하는 후보가 아닌, 여론조사가 뽑는 후보를 당이 내놓는 방식이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수행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사회부문 조사 매출 10위권안의 신뢰할 수 있는 2개 기관이 각각 1,500명씩 표본 조사를 했다고 한다.

결국 원희룡 전 제주도 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전 대표 등 4명이 국민의 힘 20대 대선 후보 2차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미국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채 안 된 지금, 또다시 선거 열풍이 한인사회에 강하게 불고 있다. 제발 이번 대선이 공명정대한 선거, 혼탁하지 않은 선거로 마지막까지 잘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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