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마디-탐욕 그리고 교만

2021-10-12 (화) 김강식/뉴저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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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과 성욕, 그리고 재물, 명예, 권력욕 우리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그중에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 배고픔을 위해 아무 것이나 가리지 않고 먹거리를 찾던 때가 불과 반여 세기 전이다.

지금은 맛있고 몸에 좋은 것을 먹는 것이 목적이 되고 여러 가지 건강보조식품을 힘들게 먹어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거칠고 밋밋한 맛의 음식이 건강에 좋은 줄 알면서도 부드럽고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을 찾는 우리들이다.

과식, 과영양으로 인한 부작용과 비만으로 부담이 되는 의료비를 지출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심지어 어떤 나라 사람들은 혐오스런 야생동물까지 먹어대는 바람에 인류에게 예상치 못한 재앙적인 바이러스 전염병의 화를 자초하기도 했다.


날마다 기록이 갱신되는 폭염, 홍수, 산불, 폭설 등 기후 재앙의 뉴스를 무덤덤하게 접하면서 세계인의 평균 소비량의 여섯 배를 소비한다는 미국인과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찾아왔어도 여전히 더 큰 차, 더 큰 집에서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소비하며 살고자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곳은 예외없이 오염과 환경 파괴가 되는데 과연 우리 중 누가 먼저 절제하는 소비와 의식주 생활의 불편함을 감내하며 신음하는 지구 환경과 심화되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며 살겠다고 나설 수 있을까.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며 신의 창조영역인 생명 복제까지 하게 되면서 인간들은 “신은 죽었다.” 우리가 신이 될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 그러나 고도의 과학 문명의 발전으로 편리한 생활과 인간 수명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그 속도에 비례하여 우리의 정신적, 영적 세계는 황폐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대 그리스 땅에 들려오는 소리, “너 자신을 알라.”

<김강식/뉴저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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