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약업계 돈방석

2021-09-29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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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연륜이 길어지고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아픈 분들이 주위에 많이 있다. 가까운 지인중에도 최근 어제까지 멀쩡하던 분이 갑자기 다음날 몸에 이상이 생기면서 병원에 입원하더니 지금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여기 저기 몸에 생각지 않은 이상이 생겨 본인이나 가족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나이 탓일까, 백신에서 오는 부작용, 후유증일까… 이런 저련 생각들이 많다. 여하튼 반갑게 코로나 치료제로 등장한 백신에 대한 찬반 여론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사이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기업은 바로 제약업계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다양한 코로나19 백신이 100년만에 제약업계와 의료업계를 크게 흥분시키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 백신으로 인해 앞으로도 10년간은 막대한 돈을 벌 것으로 본다고 한다. 백신 제조 중국 회사들의 매출액도 아마 수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백신제약사 화이자는 개당 20달러 미만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BioNTech와 함께 개발한 백신 매출이 올해 말까지 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런데 화이자 대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가난한 국가에는 백신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또 “백신이 세상에 갖다 주는 가치는 백신 가격보다 훨씬 더 높다. 현재 모든 미국인을 위한 가격은 무료이다.” 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실제로는 모두 국민들의 세금에서 나오는 것일 것이다.

지난 2월 화이자 측은 팬데믹 이후에 화이자가 제품가격을 더 높일 것이며 COVID19 백신의 상당한 가격 인상을 암시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현재 개당 19.50달러를 청구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백신의 일반적인 가격은 1회당 150달러에서 175달러라고 한다. 이러한 가격 상승 정책은 일반인이나 가난한 개발도상국으로 하여금 비판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상황에 게의치 않을 것이다.

거의 새로운 제약 회사로 알려진 모더나의 경우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승인된 제품이 없던 회사로 알려진다. 이 회사는 그해의 매출이 6,000만 달러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백신 판매 덕에 160억 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한다. 이들이 그와 같이 큰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은 특허 덕분이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특허란 남에게 허락하지 않고 자기만 이익을 취하는 법적 장치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사회적 기여를 위해 봉사하는 회사가 아닌 것임은 분명하다. 제약 기업의 상당수가 코로나19 관련 제품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고 한다. 기업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선한 일을 하고 싶지만, 투자에 대한 수익을 기대하는 주주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특허를 가지려고 한다는 것.

올해 초 모더나는 코로나바이러스 약물 후보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독점 라이센스를 획득했다고 한다.


지난 대선때 토론회에서 버니 샌더스는 팬데믹속에서 함부로 말하는 제약업계의 리더들을 ‘사기꾼 무리’라고 칭했다. 애당초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윤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선행을 기대하는 게 무리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들 회사의 백신을 맞고 생긴 부작용에 대한 그들의 법적 책임은 0이다.

그럼에도 지금 백신은 마치 재고 물건처럼 이리 보내지고 저리 보내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북한이나, 일본, 루마니아 같은 나라는 우리는 필요 없으니 너희나 실컷 쓰라는 태도다.

제약회사들은 모두 약이면 다 된다는 약 만능주의를 누구보다 주창하는 기업들이다. 그러나 약 만으로 모든 게 다 해결될 수 있을까.

점점 추운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은 어느 시기보다 면역력이 최저치로 떨어지는 계절이다. 코로나가 완전 종식되지 않아 사람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운동해 자가 면역 증강에 더욱 힘쓰는 가을이 되었으면 한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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